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검사 주기, 4년으로 연장…'K-바이오 활성화 마중물 될 것'

지난 6월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셀트리온 바이오공정 설비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정부가 바이오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연대협력 협의체를 발족, 바이오플랜트 압력용기 개방검사 주기를 현행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등 바이오소부장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4일, 바이오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바이오 소부장 연대협력 협의체’가 발족됐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바이오 핵심 소부장 기술개발협력에 착수, 공급기업이 수요기업 요구에 맞는 수준으로 품목을 개발하면, 수요기업이 실증테스트 및 기술자문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바이오 소부장 기술력 확보 시 소부장 수요기업은 탄력적이면서도 안정적인 원부자재·장비 확보가 가능해져 생산 경쟁력을 보다 강화할 수 있고, 공급기업도 핵심기술 개발 및 트랙레코드(Track Record)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규모가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생산에 필요한 핵심 원부자재․장비는 여전히 글로벌 기업 제품에 의존 중인 한계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협의체 발족과 함께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협의체 발족식에서 “현행 2년에 한 번 검사를 진행하는 바이오플랜트 용기 개방검사를 내년 상반기 중으로 4년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바이오플랜트 용기는 세포 배양 등을 위해 필요한 필수 설비로, 용기 개방검사를 진행하면 용기를 전부 비워낸 후 검사를 받고 다시 세포 등을 배양해야 한다.

세포 배양에 걸리는 기간은 품목마다 다르지만 수 일 혹은 수 개월이 걸리는 경우도 있으며, 전체 공정 또한 세밀하게 다시 맞춰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업체들은 바이오 공정에 쓰이는 용기 압력, 온도가 대부분 대기압과 실온 수준으로 타 산업에 비해 위험성이 현저히 낮은 점, 개방검사 시 소요되는 수많은 비용들로 인해 재작년부터 규제 개선을 요구해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정부가 개방검사 주기를 연장하기로 결정하자 업계는 환영의 입장을 나타냈다.

이정석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회장은 환영메시지를 통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까지 겹쳐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큰 차질이 겪고 있었다”며 “기업들이 겪고 있는 규제 개선을 위해 큰 용단을 내려준 산업부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정석 회장은 이어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디엠바이오, 바이넥스, 그리고 백신 기업들이 최소 수천억원 대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번 조치는 K-바이오 활성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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