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R 검사 대비 민감도 떨어지지만, 검사병목 현상 해소 및 병원감염 위험 줄여
주호영 원내대표 “선제적 방역 도움”…씨젠, 이중대조군 기술로 한계 극복 자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연일 계속되는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대응책으로 자가진단키트 병용 주장이 수면 위로 올랐다.

격리와 집중치료가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는 확실히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검사가 필수적인데, RT-PCR(유전자 증폭) 검사 대비 민감도는 떨어지지만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스스로 검사하며 얻을 수 있는 특장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사진>는 지난 8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자가진단키트를 병행 사용하는 것이 선제적 코로나 방역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우리의 생산능력으로 한 달에 무려 4억 개까지 자가진단키트를 생산할 수 있어 한두 달 안에 전 국민 검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나라에 자가진단키트를 수출하고 있는데, 정작 우리는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질병관리본부가 식약처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가진단키트는 정확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단점은 있지만, 가격이 PCR 방식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검사 시간은 15분 정도”라며 “국민 스스로가 자신과 가족을 지킬 수 있도록 전문가를 중심으로 신속히 병용 여부를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분자진단 분야 국내 선도기업인 씨젠은 자사가 가진 이중대조군 기술 적용 제품을 바탕으로 자가진단키트 한계 극복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중대조군 기술을 탑재한 자사 신제품은 환자는 물론 감염의심 또는 접촉자의 자가 검체 채취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전문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의 자가 검체 채취는 검체의 신뢰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환자 스스로 검체를 채취 할 경우 의료 종사자와 환자 간 직접접촉을 없앨 수 있어 검사병목 현상과 병원감염의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고, 방역장비에 대한 수요조절에도 이점이 있어 이미 해외 일부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와 유행성 독감, 감기 바이러스까지 한번에 감별진단 가능한 씨젠 ‘트윈데믹’ 방역

이에 자가 채취된 검체의 유효성 판별이 가능한 이중대조군 기술이 적용된 진단 제품의 출시로 자택에서 할 수 있는 자가 검체 채취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감을 피력했다. 실제로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바이러스가 감염을 일으킨 ‘상피세포’ 단위의 검체가 채취돼야 하며, 감염원 바이러스들의 핵산을 추출하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사할 수 있는 ‘AllplexTM SARS-CoV/FluA/FluB/RSV Assay’에 적용된 씨젠의 이중대조군 기술은 채취된 검체의 유효성과 검사과정의 정확성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제품으로서, 세계에 처음으로 소개된 창의적 개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역당국 “정확도 낮은 진단검사는 방역 한계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주호영 원내대표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 부족 등을 이유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8일 브리핑에서 “자가진단키트로 PCR 방식을 대체하는 것은 코로나19 방역에 있어서 과학적 근거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민감도가 90%라 하더라도 10%나 되는 진짜 환자를 놓치는 것이 되기 때문에 지금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검사 자체가 매우 정확해야 한다”며 전국에서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확도가 낮은 항원·항체 진단검사는 방역에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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