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방역 장점, 안전성과 효과 개선 필요…FDA, UVC 살균기 위험과 제한적 효과 경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방역이 생활의 일부로 자리 잡음에 따라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역 작업을 위한 다양한 방안이 모색되고 새로운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널리 활용되는 자외선 살균은 광범위한 장소를 신속하고 편리하게 방역할 수 있는 방법이나, 현재 사용되는 기술과 제품은 안전성과 효과 양면 모두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산업과 가정에서 자외선 소독기 사용이 증가하며 산업이 성장하는 가운데 미국 FDA는 자외선의 위험성과 불확실한 효과를 경고하며 사용 시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리포트를 통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방역작업이 필수적으로 요구됨에 따라 효율적인 방역을 위한 자외선 살균기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광범위한 공간 소독, UVC 자외선 살균기 도입 확산

병원, 산업, 가정 등 모든 부문에서 공기정화 및 표면 소독에 대한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됐다. 특히 북미 시장은 광범위한 자외선 기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독감 등과 같은 유행성 질병과 만성질환의 증가,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으로 분석됐다.

젯블루 항공기를 살균하는 허니웰 자외선 기내 시스템

표면 살균에 대표적으로 쓰이는 자외선은 파장이 200~280 나노미터 사이인 UVC로 화학물질이 놓칠 수 있는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 다만 UVC 광선은 사람의 피부나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어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보호복과 고글 등 보호장비를 함께 제공하고 일부 회사는 자외선을 인체에 해가 되지 않는 강도로 낮춘 살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까지는 피부나 각막에 해를 끼치지 않을 정도로 약한 UVC 광선은 바이러스와 박테리아를 제거하는데 적절한 에너지 강도가 아니라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지난 6월 콜럼비아 대학은 공기 중 비말에 존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99.9% 이상이 222 나노미터의 원거리 UVC 파장에 노출되면 제거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FDA, 통증과 화상 위험 및 오존 생성 기도 자극 경고

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UVC 광선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키는데 효과가 있지만 얼마나 효과적인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인체에 해가 될 수 있어 코로나19 관련 방역에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UVC 광선은 바이러스에 직접 노출됐을 때만 효과가 있어 흙, 먼지, 체액 등에 가려져 UVC 광선에 직접 닿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으며 가정에서 사용되는 UVC 램프는 일반적으로 강도가 약해 오랜 시간 광선에 노출돼야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안내했다.

위험성과 관련 UVC는 피부와 눈에 직접 닿으면 통증을 유발하고 화상과 같은 부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일부 UVC 램프는 오존을 생성해 기도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일부 UVC 램프는 수은을 포함하고 있어 파손된 램프를 청소하거나 폐기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FDA는 UVC 광선은 공기 정화를 위해 통풍구 안에 설치되기도 하는데 이 방법이 인체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하므로 가장 안전한 사용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FDA는 UVC 램프를 방사선 방출 전자제품으로 규제하고 있어 미국에 판매하기 위해서 제조업체는 모든 조항을 준수해야 하고 의료기기로 사용될 경우 시판 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를 바라보며 코트라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통해 방역 효과는 높이고 인체 유해성을 줄여 문제를 개선한 제품을 출시하면 공공부문, 산업, 가정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다수의 기업이 발전된 UVC 살균 기술을 방역에 활용하고 있으므로 성장하는 시장에 합류하기 위한 적극적인 진출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FDA가 자외선 살균기의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므로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 할 때 제품의 올바른 사용법, 유의사항의 표기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제품의 효과를 입증할 수 있는 시험성적표는 중요한 마케팅 도구가 될 것으로 판단되며 제품 수출에 앞서 규제 준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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