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병원장 간담회 이후 뒤집혀…'지금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상태'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보건복지부가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에 대해 강경대응을 천명했지만, 실제 사법당국에 대한 고발은 이뤄지지 않아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보건복지부는 27일 오후 5시 경 “보건복지부는 장관과 병원장 간담회 등 다양한 경로로 의료계 원로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상황으로, 업무개시명령을 위반한 전공의에 대한 고발장 제출 일정은 추후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복지부는 ‘업무개시명령 위반 전공의 고발 조치 일정’을 기자단에 공개, 오후 5시 경 서울지방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할 계획이었다.

이와 같은 입장은 오후 2시경 진행된 박능후 복지부 장관과 주요 대학병원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변경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등 주요 대학병원장들과 만나 1시간 30분가량 간담회를 나눴으며 간담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서로 터놓고 이야기를 했고 해결점을 찾자고 했으며 원장님들이 지혜를 모아서 제안들을 많이 해주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복지부는 전공의 고발 계획에 대해 ‘추후 공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현재 투쟁의 선두에 서있는 전공의들을 처벌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것을 우려해 유보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우세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상급종합병원 진료과장은 “(투쟁에 나선 전공의들은) 지금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 상태”라면서 “일단 화를 가라앉힌 이후 대화를 진행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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