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과 불통...의사들에게 사과하고, 즉각 뒤로 물러나 반성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정부의 의사 증원 정책을 두고 병원계 내부에서도 일부 의견차를 노정한 가운데 지역 의사회가 정영호 대한병원협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남도의사회(회장 최성근)는 20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신설 정책에 독단적으로 찬성을 표한 정영호 병협 회장은 책임을 지고 바로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12일) 병원협회를 방문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나온 정영호 회장의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의료 인력난 해소를 위해 의대 정원 확대라는 결정을 내린 데 대해 감사하다"며 정부의 의사 수 늘리기 정책에 동의한다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
경남도의사회는 "정 회장이 깊은 연구나 정밀한 검토는 물론 의료계와의 협의 또는 소속 회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과정 없이 자신의 신념에 따라 정부 정책에 찬동해 의료계를 분열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의협과 더불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 발전을 이끌어 가야 할 협회 회장이 작은 이익과 좁은 안목으로 논의 없이 자신의 소신을 내놓아 병협의 명예를 실추시켰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의대생들의 의사 국가시험 거부와 전공의들의 총파업에 대해서도 책임을 강조했다. 이번 사태의 일차적인 책임은 분명 정부에 있으나, 정책 추진에 힘을 보탠 병협의 책임 또한 그에 못지않다는 것이다.
경남의사회는 "지도력에 허점을 노출한 정영호 회장은 협회를 이끌 동력을 잃었다"며 "의사로서, 의료계 선배로서 일말의 책임감을 느낀다면 즉각 직을 내려놓고 진솔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거듭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