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에 효율적 약물 전달…쥐 실험서 70일 이상 생존

日 연구팀, 수년 후 임상시험 실시 목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매우 미세한 나노캡슐을 이용해 핀포인트로 악성뇌종양을 공격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가와사키시 산업진흥재단 나노의료이노베이션센터와 도쿄대는 나노캡슐을 암세포에 모아 이를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쥐 실험에서 그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수년 후 임상시험을 실시한다는 목표이다.

대상은 뇌종양 가운데 가장 악성도가 높은 교아종으로, 다른 장기로부터 전이하지 않고 뇌에서 발생한다. 국립암연구센터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해마다 2000명 정도가 교아종으로 진단되며, 현재는 외과수술로 적출한 뒤 항암제와 방사선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5년 생존율은 10% 정도로 낮다.

연구팀은 급성백혈병과 위암 등 치료에 사용되는 '에피루비신'(epirubicin)이라는 고분자로 덮고, 직경 약 50나노미터의 캡슐을 만들었다. 캡슐은 정상적인 세포에는 모이지 않고 암세포 속에서만 약물을 방출해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다.

암면역치료제와의 병용요법을 실시한 쥐 실험에서는 70일 이상 생존해, 치료하지 않은 쥐가 1개월 안에 죽은 것과 차이를 보였다.

기존 기술로는 캡슐의 크기가 크고 간에서 분해되는 문제가 있으며 부작용도 심했다. 캡슐의 크기를 작게 함에 따라 암세포에 전달하는 약물의 양이 165배에 달하는 등 효율적 전달이 가능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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