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최윤숙 교수팀...5년 치료 후 삶의 질 영향 요인 연구

[의학신문·일간보사=이균성 기자] 백혈병, 림프종 등 혈액암으로 조혈세포이식(골수이식)을 받은 환자 중 많은 수가 피로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는 불면증 등 불안 증세를 보였다.

울산대병원 혈액내과 최윤숙 이유진 조재철 교수팀은 골수이식 환자를 집중 관리하는 이식클리닉 이용 환자들을 대상으로 5년간 치료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들을 연구, 발표했다.

환자들은 2015-2018년 울산대병원에서 조혈모세포이식을 받고 재발 없이 잘 회복한 성인 환자 67명이다.

연구팀은 6개월 간격으로 테블렛PC를 이용해 100여 가지 증상에 대한 진료데이터를 분석하고 골수이식 후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무엇인지와 이식 후 건강관리 실태의 문제점 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골수이식 환자의 80.6%가 피로감을 호소했고, 두통 불면증 안구통증 입마름 등의 증상이 흔하게 관찰됐다. 또한 약 15% 정도의 환자는 표현하지 않는 심한 우울, 불안 증세가 있었다.

이밖에 60세 이하 젊은 환자군은 60세 이상의 고령 환자군 보다 많은 피로감과 불안 증세를 호소했고,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신체적인 증상 문제나 괴로움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윤숙 교수는 "혈액암은 조혈모세포이식을 통해 완치 가능한 병이지만, 치료 과정에서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긴 치료기간이 필요한 만큼 정신적인 문제도 많이 발생한다"며 "환자가 정상적인 삶으로 온전히 돌아갈 수 있도록 전인적인 치료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SCIE급 저널 '암환자 관리 저널'(Journal of Supportive Care in Cancer)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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