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스핀라자, 졸겐스마 환자 대상 RESPOND 임상 개시
SMA 치료 미충족 수요 해결·임상적 근거 제공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바이오젠 스핀라자가 노바티스 졸겐스마 치료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실시한다고 밝혀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바이오젠은 척수성 근위축증(이하 SMA) 유전자 치료제이 졸겐스마 치료를 받았으나 불충분한 임상 반응을 보인 영유아 및 아동 환자를 대상으로 스핀라자(성분명: 뉴시너센 나트륨) 치료 전환 시 임상적 혜택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4상 RESPOND 임상연구를 시작한다고 21일 밝혔다.

RESPOND 임상연구 운영위원회의 버지니아 킹스도터스 어린이병원 소아신경근육과 크리스탈 프라우드 박사는 “영유아 및 아동 SMA 환자의 더 나은 결과를 추구하고, 유전자 치료를 받은 일부 환자에서 추가적인 임상적 이득이 필요하다”며 “RESPOND 연구는 향후 영유아 SMA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의사결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가치있는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MA 환자는 앉기나 걷기, 숨쉬기와 삼키기 등 생존에 필수적인 운동 기능을 위한 생존운동신경세포(이하 SMN) 단백질을 충분히 생산해내지 못하는데, 스핀라자는 이러한 SMN 단백질의 생산을 증가시켜 운동기능의 개선 및 유지를 가능하게 한다.

이번 RESPOND 연구는 다수의 연구를 통해 이미 입증된 스핀라자의 임상적 유용성이 유전자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되는지 평가할 예정이다.

바이오젠의 의학부 최고 책임자 마하 라다크리슈난 박사는 “SMA 유전자 치료제인 졸겐스마로 치료한 환자의 장기 조사에서 일부 환자가 스핀라자 치료로 전환한 것이 확인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러한 환자들에게서 스핀라자가 어느 정도까지 치료 혜택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SMA 유전자 치료제의 장기 추적조사에 따르면, 유전자 치료를 받은 환자 10명 중 4명은 스핀라자로 전환해 치료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RESPOND 연구는 유전자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SMA 환자를 대상으로 스핀라자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며 공개임상시험으로 2년 간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는 베이스라인 대비 환자의 운동기능 척도 변화와 기타 임상결과(삼키기 등), 보호자의 간병부담을 기준으로 스핀라자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한다. 탐색적 평가변수인 신경잔섬유 수치 또한 질병 활동의 바이오마커로서 평가에 활용된다.

첫 번째 연구 집단은 ▲SMN2 유전자 복제를 2개 이상 가지고 있고(SMA 1형 발현 가능성이 높은) ▲생후 6개월 이하에 유전자 치료를 받았으며 ▲스핀라자 첫 투약 시점에 생후 9개월 이하인 영아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두 번째 연구 집단은 첫 스핀라자 투약 시점에 만 3세 이하인 아동 20명을 대상으로 더욱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 데이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2년 동안 스핀라자 권장용량 12mg을 투여받게 되는데, 4회에 걸친 도입용량 투여 후 4개월마다 유지용량을 투여받는다.

바이오젠은 "수개월 내에 규제당국에 임상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며, 2021년 1분기까지 첫 환자 집단 등록을 마칠 것"이라며 "연구에는 유전자 치료를 받은 이후 추가적인 임상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되는 만 3세까지의 아동 60명이 등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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