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괴사로 과잉 면역응답과 수명단축 초래

日 연구팀, 염증억제 치료에 활용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장내 플로라(Flora, 세균총)의 교란이 전신성 염증을 악화시키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연구팀은 파리의 날개세포에 괴사를 유도하자 장내 플로라에 영향을 주고 전신성 염증응답과 개체수명의 단축을 초래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염증억제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된다.

세포괴사는 세포 속에 있어야 하는 물질을 주위로 방출·확산해 염증응답을 유도하고 건강상태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그동안 국소적으로 세포괴사를 유도할 수 있는 모델 확립에 성공했다. 이 세포괴사 유도개체에서는 자연면역응답과 동시에 전신성으로 활성화해 염증을 일으키는데, 그 자세한 분자기구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에서는 세포괴사 유도개체의 면역활성화에서 장내 플로라의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초파리를 무균상태에서 사육한 결과 면역경로가 무균상태에서 유의하게 억제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세포괴사 유도개체에서는 면역의 활성화와 함께 수명이 단축되는데, 이 역시 항생물질 처리로 크게 개선됐다. 이는 면역의 활성화가 괴사세포 유래의 내재성 인자뿐만 아니라 공생미생물과 연관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장내 플로라를 해석하자, '글루코노박터'라는 초산균이 증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세균은 일반 개체에서는 면역응답을 일으키지 않지만 세포괴사 유도개체에서는 과잉 염증응답과 수명단축을 초래하는 원인세균총임이 밝혀졌다.

장 이외의 조직 괴사에 따라 장내 플로라가 변화되어 전신성 염증응답이 악화한다는 원격적 숙주-세균간 상호작용의 일부가 밝혀진 셈이다. 앞으로 연구팀은 장내 플로라 교란으로 인한 질환의 악화메커니즘을 밝히고 효과적인 염증억제를 위한 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