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 감정 처리 '편도체'와 이성으로 억제 '복내측 전두전야' 교차

日 연구팀, 타이밍 기반 효과적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뇌 속에서 공포의 온오프를 반복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일본 국제전기통신기초기술연구소(ATR) 등 연구팀은 PTSD 환자가 뇌 속에서 강한 공포(온)와 공포 억제(오프)를 시소처럼 상호 반복하는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본능적인 감정 등을 처리하는 '편도체'와 이성으로 공포 등 감정과 충동을 억제하는 '복내측 전두전야'가 한 쪽이 우세할 때 다른 한 쪽이 열세해지는 관계에 있음을 확인하고, 타이밍을 확인한 효과적인 치료법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성과는 영국 과학저널 '몰레큘러 사이키아트리' 인터넷판에 20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가정폭력과 학대를 경험한 PTSD환자 20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했다. 전용 고글로 한쪽 눈에는 깜빡여서 주의를 끄는 모자이크모양을, 반대 눈에는 화난 남성의 얼굴 등 공포를 느끼는 화상을 보여주고 모자이크를 서서히 약하게 해 남성의 얼굴을 알아차릴 때까지의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동일한 환자라 하더라도 발견하는 시간이 빠른 경우와 느린 경우로 나뉘고 중간시간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한 점에서 편도체가 활성화해 본능이 강해지고 공포자극을 재빠르게 발견하는 상태와 복내측전두전야가 우세해져 이성으로 공포자극을 발견하는 예가 느려지는 상태가 짧은 주기로 교차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본능과 이성의 시소를 이해하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적절한 타이밍으로 투약 등을 실시할 수 있어 PTSD의 치료효과를 비약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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