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76개사 시장경보 종목 지정…진원생명과학·랩지노믹스·신풍제약·팬젠, 유의 ‘남발’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 상반기 제약바이오주는 코로나19사태로 관련주가 급등세를 기록했다. 주가가 과열양상을 보인만큼 시장참여자들의 투자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 투자자들이 유의해야 할 종목에 대해 살펴봤다.

17일 의학신문·일간보사는 한국거래소에서 공개한 시장경보로 지정된 종목을 집계한 결과, 상반기 제약바이오업종에서 투자주의·경고·위험으로 집계된 기업은 총 76개사 215건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 경보를 가장 많이 받았던 곳은 진원생명과학으로 투자주의 6번, 투자경고 3번으로 총 9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랩지노믹스 총 8번(주의 4번, 경고 3번, 위험 1번), 신풍제약 7번(주의 4번, 경고 2번, 위험 1번), 팬젠은 주의 7번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알테오젠과 메디톡스, KPX생명과학은 6건으로 집계됐다, 수젠텍, 파미셀, 코오롱생명과학, 씨젠, 진양제약, 녹십자엠에스, 애니젠, 세운메디칼, 퓨처켐도 각 5회씩 시장경보를 받았다.

먼저 투자주의 종목의 경우, 팬젠이 7건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진원생명과학과 메디톡스, KPX생명과학이 6건으로 뒤를 이었다. 알테오젠 ,애니젠, 세운메디칼, 퓨쳐켐은 5건을 기록했다.

투자주의 종목이란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가 투기적이거나 불공정거래의 개연성이 있는 종목을 투자주의 종목으로 공표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일반 투자자들이 남을 따라하는 매매를 방지하고 잠재적 불공정거래 행위자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다.

특히 팬젠은 바이오시밀러 테마로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로 인해 소수 지점·소수 계좌 거래에 대한 투자주의가 많이 발령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수 지점이란 최근 3일간 특정지점 또는 상위 5개 지점의 매수·매도 관여율이 각각 20%나 40%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소수 계좌 거래집중은 최근 3일간 상위 10개 계좌의 매수·매도 관여율이 40% 이상인 때를 말한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미국 자회사인 VGXI가 이노비오와 코로나19 예방 DNA백신 연구개발에 참여해 백신 후보물질 'INO-4800'을 개발하면서 주가 급등락에 따른 투자주의가 예고됐다.

메디톡스는 종가의 급변과 특정계좌에서 매매가 많이 발생해 투자주의를 받았다. 회사는 불법 허위자료 제출 의혹으로 인해 지난 3월 투자주의가 집중 발생했다.

또한 투자경고에 있어서는 진원생명과학과 랩지노믹스가 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신풍제약과 파미셀, 수젠텍이 2건으로 뒤를 이었다. 파미셀은 렘데시비르 주원료인 ‘뉴클레오시드’로 인한 수혜로 주가의 급변동하면서 투자경고를 받게 됐다.

투자경고 종목은 특정종목의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한 경우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 주가급등을 진정시키는 등 시장안정화를 위한 조치다.

한편, 투자위험을 받은 곳은 단 3곳에 불과했다. 바로 랩지노믹스와 신풍제약, 수젠텍이다. 투자위험 종목이란 주자경고종목 지정에도 불구, 투기 거래 등이 진정되지 않고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경우 지정하게 된다. 시장경보조치 중 가장 높은 조치다.

랩지노믹스와 수젠텍은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호재로 작용해 변동폭이 컸다. 신풍제약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코로나19 약으로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차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등락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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