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약 99개국에서 치료제로 사용…만성 두드러기에도 같은 기전으로 높은 효과 보여

[의학신문·일간보사=정민준 기자] 기존 표준 요법에 반응하지 않던 국내 소아 및 성인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들에 새로운 치료 옵션인 한국노바티스의 졸레어가 급여를 적용받고 시장 개척을 시작했다.

한국노바티스(대표 조쉬 베누고팔)는 9일 알레르기성 천식 및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 ‘졸레어(성분명 오말리주맙)’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받은 건강보험급여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졸레어는 알레르기성 천식의 주요 매개체인 면역글로불린 E(IgE)를 표적으로 하는 중증 천식 치료를 위한 최초의 생물학적 제제로 국내에서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에 생물학적 제제가 급여 인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졸레어의 보험 급여 적용으로 새로운 치료옵션을 찾은 ‘중증 천식’은 1-2단계 치료로 잘 조절되는 경증 천식, 3단계 치료로 잘 조절되는 중등증 천식에 이어 4-5단계 치료가 필요하거나 4-5단계 치료에도 조절되지 않는 가장 마지막 단계의 천식이다.

이번 졸레어의 급여 적용은 전 세계 14개국에서 중증 지속성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 419명을 대상으로 28주간 실시한 INNOVATE 연구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INNOVATE 연구 결과 일차 유효성 평가 지표인 천식 악화 발생률은 졸레어 투약군에서 위약군 대비 26% 낮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졸레어는 현재 전 세계 약 99개국에서 중증 천식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007년 허가 이후 10여년 동안 중증 천식 환자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해 왔다. 졸레어 관련 논문은 약 273건 이상 발간됐고 임상에 참여한 누적 환자 수는 약 1만 4천여 명에 달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아산병원 알레르기내과 김태범 교수(사진)는 “천식은 세계 사망률 순위로 3위이고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한해 국내 성인 천식환자는 200만 명이며 최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것(졸레어) 만이 알레르기 천식에 효과적인 유일한 약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태범 교수는 “특히 중증 알레르기 천식 악화 발생률을 절반 이하로 감소시킨 점과 임상연구 및 10년이상 사용경험을 통해 6세 이상 환자에게 효과 및 안정성을 입증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라며 “졸레어는 계속 투여받을 시 효과는 점점 증가하고 나중에 투약을 중단하더라도 한동안 유의미한 개선효과가 있는 것 또한 특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졸레어는 생물학적 제제로 IgE와 결합하는 단일클론항체이고 IgE가 비만 세포와 결합하는 것을 방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며 “이 기전을 활용해 결과적으로 항원이 아무리 들어와도 항원이 신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도록 만든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졸레어는 천식뿐만 아니라 만성 두드러기에도 이와 같은 기전으로 높은 효과를 보인다”며 “졸레어 같은 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국제 가이드라인에서도 소개한 바 있고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힘든 중증 알레르기성 천식 환자의 마지막 치료제이다”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졸레어가 보험급여가 되기 전에는 이 약을 권하는 의사와 처방받는 환자 모두 부담이었다”며 “이제는 중증 알레르기 천식 환자들과 적응증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조금 더 강력히 권할 수 있어 많은 환자들이 졸레어로 인해 향샹된 삶의 질을 누릴 수 있길 바란다”라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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