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살균 로봇·핸드레일 장치·체온 측정 헬멧 등 주목…치료제 공급까지 지속 중요성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코로나19 팬더믹 상황 속에서 맹렬한 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가운데, 방역을 위한 최선의 활동인 ‘저(Low)접촉’ 움직임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식당에 앉아서 먹는 대신 음식 포장(Takeout)을 택하거나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온라인으로 쇼핑·주문 후 매장 밖에서 제품을 찾는 커브사이드 픽업(Curbside pickup)도 애용한다.

의사와 진료 또한 비대면 혹은 원격으로 하는 활동도 저접촉의 예로 들 수 있다. 이러한 저접촉 방식에서 더 나아가, 이제는 ‘비접촉(Contactless)’ 혹은 ‘노터치(No touch)’ 방식이 방역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다. 편리함과 더불어 각종 우려를 원천봉쇄하며 소비자들의 안전 보장에 도움이 되는 수단으로 추구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라는 평가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는 외부의 감염원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개인보호장비(PPE) 및 손소독제 등 기초적인 방역 제품에 대해 높은 수요를 보였다. 수요 급증으로 인해 기초 방역 제품에 대해 일시적으로 수급 애로를 겪었으나, 정부 및 민간기업의 협력에 따라 대부분의 물품은 마트, 약국,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손쉽게 구매가 가능해졌다.

공항에서 활약 중인 자외선 살균 로봇

이제는 개인을 넘어 다중이용시설에서 효율적인 방역 활동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 적용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 8일 국내외에서는 살균 목적의 방역제품을 비롯해 IT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헬멧이나 드론, 비대면 형태의 무인점포와 같이 최근 새롭게 도입된 방역 기술들이 병원과 공항 및 학교 등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먼저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용시설 방역을 위해 ‘자외선 살균 로봇’이 도입됐다. 덴마크 UVD Robot사에서 개발한 이 로봇은 미리 설정한 구역 내에서 이동하면서 UV-C 파장 대역 자외선을 이용해 특정 반경 내에 있는 사물 표면에 잔류하는 세균을 99.99% 수준으로 멸균한다.

대표적인 장소인 공항은 청소 인력을 활용해 청소 및 살균 작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사람의 손이 일일이 닿기 힘든 넓은 반경의 구역에서 청소 인력을 대신해 활용하고 있다. 자외선 살균 로봇은 공항뿐만 아니라 병원, 학교 등 다양한 공공장소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손잡이를 자외선을 이용해 살균 처리하는 한국 클리어윈(Clearwin)에서 개발한 핸드레일 살균 장치는 다양한 국가 내 설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에 따라 설치 문의가 늘고 있는데, 다중이용시설들과도 제품 설치를 논의 중으로 앞으로 사례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중국의 광치테크놀로지(Kuang-Chi Technologies)에서 개발한 헬멧에는 적외선 카메라가 장착돼 주변 5미터 반경 내 포착되는 사람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으며, 37.3도 이상의 고열자도 알림 기능을 통해 가려낸다.

체온 측정 스마트 헬멧 활용 모습

스마트 헬멧은 카타르·UAE·이탈리아 등 다양한 국가로 수출되고 있으며, 경찰이나 직원들이 착용해 고열자를 찾아내는데 활용되고 있다.

이를 바라보며 의료기기업계 관계자는 세계가 단계적으로 일상생활 복귀를 앞두고 있지만, 치료제가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까지 방역 물품의 중요성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계적인 호평을 받았던 코로나19 진단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시설이나 병의원에서 자동화된 픽업용 락커(Locker) 등도 적극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좀 더 편리한 비접촉, 노터치를 제공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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