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전회원 내부 투표 결과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 찬성 63.26% '참여 결정'
28일 의협 첩약 급여화 규탄 결의대회 개최 예정···한의계 "시선 돌리기용" 눈살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을 앞둔 한의협이 내부투표를 통해 회원들의 지지를 얻어내면서 시범사업 추진에 첫 고비를 넘어서게 됐다.

이처럼 내부 추진 원동력을 얻어낸 한의협은 오는 28일 예고된 의협의 첩약급여 반대시위 움직임도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한의협은 지난 24일 첩약 급여화 시범사업을 놓고 전회원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참여할 것인지, 말 것인지 여부를 묻는 투표결과를 발표했다.

한의협은 투표 결과 총 2만 3094명의 한의사 회원 중 1만 6885명, 73.11%가 투표에 참여 1만 682명, 63.26%가 찬성표를 던졌다.

한의사 회원들이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참여키로 뜻을 모은 것이다.

최혁용 한의협 회장은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는 한의약 치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주고 경제적인 부담을 완화시켜준다는 차원에서 진작에 추진됐어야 하는 정책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혁용 회장은 “첩약이 국민건강증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의 세부적인 설계와 실행에 만전을 기함은 물론, 궁극적으로 첩약 건강보험 적용을 완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회장 최대집)는 오는 28일 서울 청계천 한빛 광장에서 ‘첩약 급여화 저지를 위한 대한의사협회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의계는 때 아닌 투쟁이라며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그러면서 의협의 투쟁은 크게 개의치 않는 눈치다.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 내부 갈등으로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시선을 돌리려는 물타기가 아니냐”며 “한의사들과 싸우자는 얘기 밖에 안 된다”고 불쾌감을 내비쳤다.

현재 의협은 비대면 진료 관련 산하단체인 병협과 각기 다른 의견을 내세우며 갈등을 빚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정부의 정책 결정과정에서 의협 패싱이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는 상황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의협이 그만큼 다급해 보인다. 진료 저수가 보상을 외치기 전에 실책을 거듭하는 수가협상에 신경 쓰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김계진 한의협 홍보이사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외국인 입국제한까지 주장하던 양의계가 스스로 대규모 집회를 열겠다고 하는 것부터가 모순이다”고 짚었다.

한편,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안은 7월 중 개최될 건정심 본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이어 오는 10월부터 전국단위의 첩약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이 본격적으로 시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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