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승인 성공률 저하, 팬데믹 계기로 혁신에 박차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해 미국 임상 R&D 활동이 기록적이었으며 코로나19 팬데믹에도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파마타임즈에 의하면 2019년 미국에서는 신활성물질(NAS) 50개가 나왔고 개발 말기 활성 파이프라인은 10% 증가했으며 벤처투자 거래도 200억달러 규모를 넘어섰다.

이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는 혁신을 반영한 현상으로 제약사는 신약개발을 위해 더 큰 위험도 감수하고 있으며 FDA도 가속 승인을 내주면서 충족되지 못한 의료적 필요를 감당하기 위해 제약사와 정부와 학계 사이에서 더욱 긴밀한 협력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임상시험이 지장을 받고 시험·신청·출시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는 한편 새로운 혁신과 전례 없는 협력 및 규제당국의 신속한 결정 등이 도입되며 전화위복으로 작용, 앞으로 더욱 혁신적이고 적응적인 개발 환경으로 발전이 기대된다.

이에 따르면 작년 개발 말기 활성 파이프라인은 주로 종양학, 감염질환, 신경학에 집중적으로 2014년 대비 50% 급증했고 특히 종양학은 말기 파이프라인 중 30%에 달했으며 또한 12%는 세포, 유전자, 핵산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었다.

이런 배경은 제약사들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기꺼이 더욱 큰 위험을 감수하기 때문으로 설명됐다. 즉, 생물학적 이해가 더욱 확대된 가운데 제약사들도 기존보다 헬스케어 데이터에 접근이 용이해졌고 발전된 분석도구를 갖추게 돼, 신분자 개발 계획 결과를 모델링하고 성공을 더 정확히 예측하며 결과 개선 전략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FDA도 충족되지 못한 의료적 필요에 대해 가속 승인을 내어주며 제약사들도 이를 적극 이용하고 있다. 일례로 작년에 나온 NAS의 경우 74%가 적어도 하나 이상의 신속 심사 지정을 받았고 40%는 신계열 치료제였다. 특히 작년의 NAS 4개 중 하나는 단일군 임상시험에 의해 허가돼 그 비중이 재작년의 15%에 비해 급증했다. 이는 희귀약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무작위 대조 임상이 어려운 적은 타깃 인구에 대해 실시하기 유용하다. 따라서 작년에는 여러 시험이 2상 임상결과만으로 FDA 승인 신청이 제출되며 3상 임상 개시가 다소 감소했다.

또한 가속승인 가운데 환자 안전을 확인하기 위해 후속 데이터 요구가 강해져 작년 가속 승인 NAS 8개는 허가 후 확인 시험이 요구됐으며 평균적으로 초기 중추적 임상시험에 비해 6배 많은 대상자가 포함됐다.

이와 같은 혁신에도 불구하고 신약후보가 허가까지 받을 성공률은 작년에 7.6%로 전년도의 11.1%에 비해 떨어졌으며 이는 지난 10년간 평균인 12.9%보다 낮은 수치로 모든 개발 단계에 걸쳐 성공률이 낮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보험 급여를 확보하고 시장에 침투하기 위해선 임상적으로 상당한 차별성이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성공률이 낮아질수록 오히려 제약사들 가운데 고위험 신계열 분자를 개발하고자 하는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신약 파이프라인의 수가 증가하면서 향후 5년간 연간 평균 50~55개의 신약이 꾸준히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리고 팬데믹 이전 FDA는 3월까지 기대에 부응하는 수준으로 11개 신약을 승인한 가운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을 지연시키고 많은 불확실성을 더했다. 그렇지만 이후로 취소된 임상시험은 거의 없었으며 오히려 제약사들은 환자 및 직원을 보호하며 시험을 유지하기 위해 원격 의료 및 모니터링, 가정 방문, 환자 약물 택배 서비스 등을 통해 연구 방법과 프로토콜을 규제당국의 가이드라인에 일치시키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국이 우선적으로 코로나19에 대응하면서 그 외 치료제의 허가 지연은 불가피하지만, FDA가 코로나 진단 및 항체 검사 평가에 실세계 데이터를 포함시키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이같은 규제 혁신의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지며 확산될 관측이다. 이처럼 코로나19를 계기로 개발 전략 점검과 새로운 협력 방식이 이뤄지며 얻은 교훈을 통해 신약 개발 및 허가에 혁신은 더욱 가속화될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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