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ISPR-Cas13a' 세포 속 주입해 표적 세균 핀포인트로 사멸

日 연구팀, 약제내성균 의한 감염증 치료제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특정 유전자를 가진 세균을 공격할 수 있는 새로운 살균기술이 개발됐다.

일본 지치의대 연구팀은 항생제가 효과를 보이지 않고 치료가 어려운 약제내성균에 의한 감염증 등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성과로 주목하고, '네이처 커뮤니케이션' 최근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현재로서는 특정 질환을 유발하는 세균만을 골라 사멸시키는 방법은 없고 그동안 항균제 연구에서도 많은 세균에 폭넓게 효과를 발휘하는 약물이 개발돼 왔다. 하지만 기존 항균제는 신체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필요한 세균까지 사멸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나오는 예가 있었다. 또 항균제가 개발될 때마다 새로운 약제내성균이 출현하고 있어 항균제 개발이 진전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세포내 특정 리보핵산(RNA)을 절단하는 단백질 복합체 'CRISPR-Cas13a'에 주목했다. 개량 결과 무차별적으로 RNA를 절단하고 보다 살균작용을 강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 세균에 감염되는 바이러스를 가리키는 '파지'를 응용한 CRISPR-Cas13a를 세포 속에 주입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약제내성균 등 유전자를 인식해 표적 세균을 핀포인트로 사멸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이 기술을 활용해 항균치료제를 제조하면 목적한 세균만을 사멸시킬 수 있고 체내 세균의 균형이 유지되는 치료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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