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주 교수 "가임력 상실에 따른 난임 발생률-의료비용 증가 절감 도움"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가천대 길병원이 난포의 이른 고갈로 난임의 원인이 되는 '조기난소부전'을 초기에 진단하는 마커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가천대 길병원 산부인과 전승주 교수<사진>는 조기난소부전 환자들의 혈액 및 소변에서 엑소좀을 분리·분석하고, 조기난소부전의 발병 기전을 확인하며 조기진단이 가능한 마커 개발에 착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현재 조기난소부전을 초기에 감별할 수 있는 뚜렷한 마커가 없는 가운데, 이번 개발을 통해 힘들었던 조기 진단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난임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수는 20만 8703명이며, 이는 2006년 14만 8892명에서 연 평균 3.1 %씩 증가하고 있다. 난임 환자의 수가 늘어나면서 조기난소부전의 환자 비율 또한 증가하고 있다.

조기난소부전으로 진단이 되면 이미 난소의 기능은 회복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태이며, 진단이 늦을 경우 난소는 과자극에도 반응이 미미해 난임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한다.

이에 특별한 과거력이 있지 않는 한 조기난소부전 발병의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매우 힘든 것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 RNA, 단백질 등 발현인자를 규명하면 이에 반응하는 마커를 개발해 조기 진단이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개발 중인 조기난소부전 마커는 조기난소 환자들의 혈액 및 소변에서 특이 엑소좀을 획득 뒤 특이한 발현인자를 분리하는 것으로 시작하기 때문.

또한 이번 마커는 2015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 16억 달러로 매년 22% 이상 성장해 2020년 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액체 생체검사 시장의 신개념 핵심원천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승주 교수는 “조기난소부전의 특이적 인자는 초기에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해 환자들의 가임력 상실에 따른 난임의 발생률 및 의료비용 증가를 절감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무엇보다 조기난소부전의 조기진단을 통해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구축하고 적극적으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향후 3년간 구체적인 플랜에 따라 마커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그는 밝혔다.

전승주 교수는 "2020년에는 조기난소부전의 엑소좀 분리와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서고, 2021년에는 엑소좀에서의 특이적 인자 발굴하며, 2022년에는 진단마커 활용 및 유발 가능성을 탐색하는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최저 수준의 출산율로 2018년 3분기 합계 출산율 0.98명으로 OECD 평균 1.68명에 한참 못 미친다. 이 같은 저출산에는 난임도 한가지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 교수는 “난임으로 고통받는 젊은 부부들의 애환을 달래고,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출산율을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과제는 ‘2020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신진연구자지원사업 신규과제’로 선정됐으며, ‘엑소좀 분석을 기반으로 조기난소부전의 병인 규명 및 진단 마커 발굴 연구’라는 제목으로 3년간 3억의 연구비 수혜를 받게 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