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만을 흡연했을 때보다 대사증후군 유병률 1.57배 증가…‘금연 실패 후 전자담배 함께 사용해 심혈관질환 위험에 노출’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기헌 교수, 연구 1저자 김춘영 전문의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전자담배와 일반담배(궐련)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 일반담배만을 흡연하는 경우보다 심혈관질환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헌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제 1저자 김춘영 전문의)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결과를 최근 ‘‘Nature’에서 발행하는 국제 저널 ‘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3년-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19세 이상 남성 7505명을 대상으로 이중사용자와 일반흡연자(궐련 단독 흡연자), 비흡연자 간 비교를 통해 대사증후군을 중심으로 심혈관질환을 발생시키는 위험요인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이중사용자는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비흡연자의 2.79배, 일반흡연자에 비해 1.57배 증가했으며, 세부적으로는 대사증후군 구성요소인 복부비만, 높은 중성지방, 낮은 HDL콜레스테롤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또한 니코틴 의존도 및 요중 코티닌 수치가 일반흡연자와 비흡연자에 비해 증가했으며 스트레스 인지율과 우울 경험율도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자담배의 이용자의 85% 이상이 이중사용자였으며, 이들의 금연 의지와 금연 시도율은 일반흡연자에 비해 높았으나 평균 흡연량의 차이는 없었고 니코틴 의존도와 요중 코티닌 수치는 더 높게 나타났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는 전자담배 이용자들이 상대적으로 금연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경우 완전한 전환 혹은 금연에 실패해 궐련과 전자담배를 함께 사용하며 오히려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심혈관질환 위험요인에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이다.

이기헌 교수는 “전자담배 이용자의 대부분이 이중사용자이며 대사증후군을 비롯한 신체적, 정신적 리스크가 높게 나타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이중사용자 집단이 심혈관질환에 더욱 취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만큼, 이들에게는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극적인 금연 치료와 개별화된 생활습관 중재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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