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 전자구매시스템 통해 오는 27일 개최…공급확인서 첨부 의무화
의약품유통업체들간 치열한 경쟁 전망…저가낙찰시 약가인하 우려감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오는 27일 3500억원 규모의 아산병원 의약품 입찰이 실시돼 관련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오는 27일 아산재단 전자구매시스템(APROS)을 통해 서울아산병원 등 산하 8개 병원에 대한 의약품 입찰을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번 입찰에 참여하는 병원은 서울아산병원(13그룹)을 비롯해 강릉아산병원(3그룹), 정읍아산병원, 보령아산병원, 홍천아산병원, 보성아산병원, 금강아산병원, 영덕아산병원 등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 입찰자는 최대 4개 그룹까지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올해 입찰은 서울아산병원이 14개 그룹에서 1개 그룹이 축소되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간 경쟁이 더욱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복산나이스, 인산MTS, 대일양행 등이 탈락의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그룹마저 축소되면서 업체들이 더욱더 긴장하고 있다.

올해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해 서울대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최악의 저가 낙찰이 나타나면서 아산병원 의약품 입찰에서도 얼마나 가격이 하락될지 의약품유통업체-제약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산병원은 사립병원으로 저가낙찰이 나타나게 되면 약가 인하 요인으로 작용해 해당 제약사들이 저가 낙찰시 의약품 공급에 고민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산재단은 의약품 입찰 자격으로 입찰 공고일 기준 3년 이내에 500병상 이상 종합병원에 1년 이상 납품 실적이 있는 업체 중 전년도 연간 종합병원 전문의약품 납품 실적 합계가 100억원 이상인 의약품유통업체로 제한했다.

또한 신용평가 등급 BB+ 이상인 업체만 입찰에 참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아산재단은 낙찰자가 낙찰통보일로부터 5일 이내에 병원별 배송계획서, 의약품 공급확인서(서울병원) 제출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해당 그룹에 대한 낙찰자격은 상실되고 당해 입찰보증금은 아산재단에 귀속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 경쟁을 우려해 약품별 단가는 보건복지부 고시가의 50% 미만 가격을 제출할 수 없다고 명시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산병원은 약가인하 기전이 적용되는 만큼 저가 낙찰에 대해 제약사들이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하지만아산병원 의약품 입찰 시장은 상징성, 규모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며 신규 입성을 노리는 업체와 시장을 지키려는 업체들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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