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울리는 문자 알람에 스트레스…감염 사태 무뎌진 국민 정서
의료계, “코로나19 아직 확진자 발생 현재진행형…관심 지속돼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4.24~5.6일 서울 이태원 소재 클럽, 주점 등 방문자는 증상유무 관계없이 익명검사가 가능하오니 외출을 자제하고, 보건소 상담을 바랍니다, [00구청] 4.24~5.6 이태원클럽 방문자 보건소에서 ‘익명’ 무료검사! 반드시 검진바랍니다.’

소강세를 보이던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이태원 클럽발로 또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동안 잠잠했던 긴급재난문자 알림이 상시적으로 울리기 시작했다.

긴급재난문자는 당초 감염 발생 현황과 확진자의 이동 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한 정보로 활용되면서 절대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감염병이 국민들에게 일상화되면서 긴급재난문자는 단순 스팸으로 전락해버린 분위기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뿐만 아니라 지자체 등 여러 부처나 기관에서 문자가 중복적으로 오면서 정보를 취득하는 것이 아니라 광고처럼 스킵(SKIP)해 버리고 있는 것.

실제 ‘코로나19’ 대응이 심각단계로 격상된 이후 매일 신종감염병 관련 문자가 보내지고 있어 점차 이에 대해 무뎌지고 그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는 게 의료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만 보더라도 긴급재난문자에 대해 일일 확진자 수 증가와 동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확인을 했다”며 “하지만 이제 문자가 와도 보지도 않고 꺼버리는 등 무관심해지는 분위기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긴급재난문자가 폭발적으로 오니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도 있다”며 “알림이 울리면 문자 내용을 아예 확인하지 않고 짜증을 내는 경우도 종종 있다”라고 말했다.

즉 확진자 동선에 관심이 높았던 ‘코로나19’ 사태 초기와 다르게 익숙해진 감염사태에 무관심으로 국민들의 정서가 바뀐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다른 의료계 관계자는 “문자를 통해 정보가 너무 많이 자주 노출되니까 둔감해지고 더 이상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이 됐다”며 “문자도 불특정 다수에게 포괄적이고 형식적으로 보내는 것이 많아 일선 의료현장과 괴리가 있는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의료계 내부적으로 ‘코로나19’ 감염병 사태가 종식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박종혁 대변인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8주가 지날수록 그 효과성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지치고 방심하게 된다는 통계가 있다”며 “재난 문자의 경우고 처음 관심 있게 봤지만 이제 폭탄수준으로 오고 있기에 관성이 생겨 긴장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코로나19가 사라진게 아니라 현재도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며 “매일 상시 오는 문자에 둔감해질 수는 있지만 국민들도 주의깊게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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