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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바퀴 도는 간호인력난, 언제까지?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간호 인력 증가율은 OECD 국가 대비 한국이 1위를 기록한 반면, 실제 활동하는 간호사들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매년 2만여 명이상 간호사가 배출되지만, 경력이 단절되거나 현업에 종사하지 않는 일명 장롱면허 간호사들이 그보다 더 많은 것이다.

'간호사 수급 불균형'에는 신규 인력의 빠른 퇴사가 주 원인으로 꼽혀왔다. 현재 신규 간호사가 1년 이내 퇴직할 확률은 45% 정도에 육박하며, 현재 활동하는 간호사의 절반은 근속연수가 5년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신규 간호사들의 잦은 이직과 퇴사는 경력 단절로 이어져 간호 인력난은 쳇바퀴돌 듯 반복된다. 

간호 인력 부족은 가혹한 노동강도·태움 등 간호계의 모든 문제의 근간이라고 말할 수 있다.

간호사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업무량이 늘어나고, 업무 범위가 많아지기 일쑤다. 이는 신규 간호사들이 적응하기 쉽지 않은 환경일뿐더러, 경력 간호사는 과중된 업무에 더해 신규 간호사 교육까지 맡게 되니 일명 태움문화도 형성된 것이다.

결국 이같은 상황을 버티지 못하고 신규 간호사들은 현장을 떠나간다.

장기간 근무가 어려운 가운데 숙련된 인력 확보는 당연히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숙련된 간호사의 부족은 국가적 위기상황인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더욱 부각됐다.

지난 3월 초 대구·경북지역에서 무더기 감염이 속출하면서 전국 각지에서 지역거점병원인 대구동산병원으로 간호사들을 파견했지만 간호 인력난은 해소되지 못했다.

실제 파견된 간호사들은 갓 수습을 마치거나 10년 넘게 쉬다온 간호사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 머릿수만 채울 뿐 중환자실에 즉시 투입될 만한 인력은 모자랐던 것이다.

또한 파견된 간호사는 전산 시스템 등 새로운 원내 환경에 대한 적응이 필요하지만 2주마다 로테이션되기 때문에 매번 어려움이 반복되는 상황이었다.

더불어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면 최대 2시간 간격으로 근무할 수밖에 없어 인력난은 더욱 가중됐다.

이러한 만성적인 간호인력 부족문제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업무 범위와 역할이 명확하게 구분된 ‘전문간호사’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간호사가 간호사의 업무만을 할 수 있는 업무체계가 마련된다면, 수급 불균형 해소와 더불어 근무환경 개선, 간호전달체계 구축 등에도 기여할 것이다.

전문성과 역할을 인정받는다면 간호사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비롯된 폭행·폭언 등의 문제도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더 이상 간호사가 전사·천사 등 이미지로 헌신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 일선 간호사들이 현장을 떠나지 않을 노동환경을 위한 종합적인 구조적·제도적 안정장치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

진주영 기자  pearlzero21@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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