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슐린혈증 땐 이상세포 단백질 합성능력 증가로 '세포경쟁' 작용 안해

日 연구팀, 새로운 암 예방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당뇨병에 의해 암 발병위험이 높아지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 연구팀은 파리를 이용한 실험에서 이같이 확인하고, 새로운 암 예방법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미국 과학저널 '디벨럽먼탈 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당뇨환자는 건강한 사람에 비해 암 발병위험이 2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암화 초기단계에는 암의 토대가 되는 이상 세포가 주변 정상세포에 의해 배제되는 '세포경쟁'이라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초파리 실험에서 'chico'로 불리는 유전자를 파괴하면 세포경쟁이 일어나지 않고 이상 세포가 종양화하는 사실을 확인했다. chico를 파괴한 파리는 당뇨환자에 나타나는 체내 인슐린의 양이 이상증가하는 '고인슐린혈증'이 되는데, 당뇨병치료제 '메트포민'을 투여하자 세포경쟁이 부활해 종양화하지 않는 사실도 확인했다.

세포경쟁에서는 단백질을 합성하는 능력이 낮은 이상세포가 주변 세포에 의해 배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고인슐린혈증 상태에서는 이상세포가 단백질을 합성하는 능력이 높아지고 세포경쟁이 작용하지 않게 된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연구팀은 "사람에도 이러한 메커니즘이 있는 것으로 보고, 새로운 암 예방 및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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