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경희대 황재준 교수 "30대 가임기 여성 가장 많이 발생"···환자 36% 유산-사산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우리 몸 전체 기관을 침범하는 자가면역질환인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 반복되는 유산을 초래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여성의 경우 30대 가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해, 유산이 반복되거나 임신 계획이 있으면 조기에 검사를 받아보라고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내과 황재준 교수는 “예전 연구 결과 환자의 36%에서 유산·사산이 확인됐다"며 "이들에서 발생한 사산·유산·조산의 원인이 모두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이라고 확정지을 수는 없지만,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을 갖고 있으면 유산 발생 가능성이 높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여성은 30대, 남성은 70대에서 많이 발생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남성과 여성의 발병 주 연령대가 다르다.

황재준 교수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사이 신규 확진된 3088명의 항인지질항체 증후군 환자를 분석해본 결과, 인구 10만 명당 발병률은 0.75명, 유병률은 6.19명이었다"며 "여성과 남성의 환자 비율은 약 3:2였으며, 여성은 30대, 남성은 70대 연령군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온몸에 '혈전' 생겨 혈관 막아 합병증 발생

또한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혈전증이 있다.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원인을 알 수 없이 루푸스 항응고인자, 항카디오리핀 항체, 항베타2 당단백 항체 등 항인지질항체가 생겨 혈전을 유발해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는 자가면역 질환인 것이다.

이로 인해 피부·내장 혹은 신경계에 허혈이나 경색이 올 수 있으며, 피부에 그물 울혈반이나 괴사, 신경계와 관련해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혈전이 뇌에 발생하면 뇌졸중을, 말초 정맥이나 폐혈관에 생기면 망상 청피반, 하지정맥 혈전, 폐혈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편 검사에서 항인지질항체가 발견된다고 모두 진단되는 것은 아니며, 혈전증 또는 반복적 유산 등 임상소견이 동반되어야 항인지질 항체 증후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

◆루푸스 등 자가면역질환과 동반되는 경우 많아 치료 '지속' 필요

이외에도 항인지질항체 증후군은 다른 자가면역 질환과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동반돼 이차적으로 발생한 경우도 있고, 기저질환 없이 발생할 수도 있다.

특히 루푸스 환자에서 함께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빠른 진단을 통해 장기간 항응고제를 유지하며 치료를 지속해야 한다.

더불어 임신을 한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사용할 수 없어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헤파린 주사로 치료를 진행한다. 분만 전에는 출혈 위험이 있으므로 약물을 중단하며, 분만 직후에는 혈전증의 발생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약 6주가량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헤파린을 사용해 치료를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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