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폭언·폭행·태움문화·인력부족 등 심각···간협 좌담회 등 각종 행사 개최
코로나19 현장 간호사 손 습진 '비상'···대표적 2차 치료제인 GSK 알리톡 권고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세계를 건강하게 하는 간호: 간호사, 목소리를 내라”

5월 12일은 지난 1971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개최된 ICN(국제간호협의회)의 각국 대표자회의에서 영국 간호사 플로렌스 나이팅게일의 탄생일을 기념해 만든 ‘국제 간호사의 날’이다.

ICN는 2020년 제49회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이해 ‘간호사: 목소리를 내라 - 세계를 건강하게 하는 간호(Nurses: A voice to lead - Nursing the World to Health)’를 주제로 정해 발표했다.

특히 올해는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로, 치료자·교육자·지도자 등의 역할로 세계에 기여하는 간호사들의 목소리가 세계로 널리 퍼지기를 염원하며 메시지를 담은 것이다.

아네트 케네디 ICN 회장은 “2020년은 국제 간호사와 조산사의 해로써, 전 세계 간호를 촉진할 수 있는 기회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간호사는 전 세계인들의 웰빙을 가져다 줄 유일무이한 인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간호사 폭언·폭행 ‘만연’ 태움문화 ‘여전’

하지만 국내 간호사들은 간호사로 활동하는 것이 마땅치 않아 보이는 모양이다.

의료기관 내 간호사의 폭언·폭행 사건은 여전히 만연하다.

보건의료노동자 3만여 명이 참여한 '2019년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실태조사'에 따르면 간호사의 79%가 폭언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14.5%가 성폭력 사건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한 '부당하거나 막무가내 요구로 업무수행에 어려움이 있다'는 노동자는 69.1%, ‘감정노동으로 인해 퇴근 후에도 힘든 감정이 남아있다’는 응답은 80.2%에 달했다.

논란이 됐던 병원업계의 태움 문화에 대한 고발도 끊이질 않는다.

오래전부터 자리 잡은 간호사들의 악습인 ‘태움’ 때문에 자살하는 간호사들이 생겨나는 등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일례로 의료계 직장 내 괴롭힘으로 서지윤 서울의료원 간호사가 지난 2019년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망 사건 관련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 서울 중랑구에서 서 간호사에 대한 산재인정을 촉구하며 "일하면서 발생한 정신적 피해 역시 산업재해로 인정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사망사건 관련 진상대책위원회는 △서울의료원 인적쇄신 △서울시의 사과와 책임 △간호인력·노동환경 개선 △괴롭힘 고충처리 개선을 포함한 34개 과제를 권고했다.

간호사 인력부족 ‘만성적’

간호사의 ‘적정 인력 확보’도 그간 지적돼온 요구사항이다.

2019년 보건복지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간호사 면허를 가진 사람대비 실제 병원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는 43.9%에 불과하다.

간호사의 적정 인력 배치는 환자 안전과 서비스의 질 보장을 이뤄내고 환자의 사망률·재입원률·병원 감염 감소 등의 결과를 야기한다.

따라서 간호사들은 국민이 안전하게 의료 보장을 받기 위해서는 간호사의 적정 인력 배치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한다고 간호사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간호사 확보를 위해 마련된 제도인 ‘간호등급제’는 무용지물인 상태다.

간호등급제는 환자 대비 간호사 수가 많을수록 정부가 병원에 입원료를 더 많이 지급해주는 제도다.

대한간호협회에 따르면 간호대학 입학정원이 현재 2만 4500여 명으로 2009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지만, 간호등급제를 통해 간호사 현황을 신고하지 않거나 최저등급인 병원은 전체 중소병원의 73%에 해당한다.

병원간호사회 관계자는 “신규 배출 확대에만 주력하는 것이 아닌, 근무 여건 개선 및 출산·육아 등에 따른 경력단절 방지 등으로 병원의 활동률 제고 방안이 함께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최전선, 간호 현장?···손 습진 '비상'

코로나19 사태로 간호사들은 답답한 방호복 착용으로 피부병을 호소하는 등 감염병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력난 등 열악한 간호 현장이 더욱 부각됐다.

특히 간호사들은 늘상 '손 습진'의 위험에 노출돼있었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피부 자극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간호사들은 근무 여건 상 보습제를 바를 틈이 없거나 바르더라도 금방 손을 씻어내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간호사는 의료 종사자이기 때문에 전문 치료를 많이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간호사들의 손 습진 치료율을 17.9%에 그친 것으로 조사되어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증 손 습진은 보편적으로 국소 스테로이드 제제를 1차로 하용하지만, 국제 가이드라인인 유럽접촉피부염학회 지침에 따르면 1차 치료인 국소 스테로이드 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2차 치료로 경구제인 알리트레티노인을 사용하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다.

특히 국제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하고 있는 유일한 2차 치료제인 알리트레티노 성분의 대표적인 경구제로 GSK의 오리지널 치료제 ‘알리톡’이 있다.

대규모 글로벌 3상 임상인 BACH 연구에서는, 알리톡 30mg을 복용한 환자 중 절반 정도가 치료 24주차에 손이 ‘깨끗’해지거나 ‘거의 깨끗’해지는 치료 목표에 도달했으며, 환자의 증상과 징후는 평균 75% 감소해 주목받고 있다.

또한 알리톡을 복용한 환자의 66%가 치료 후 6개월 동안 재발을 경험하지 않아 낮은 재발율을 나타냈으며, 재발한 환자에서도 알리톡 30mg을 복용한 경우 평균 5.5개월 동안은 치료 효과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좌담회, 온라인 감담회 등 국내 행사 개최

국제 간호사의 날을 맞아 국내에서는 좌담회, 온라인 감담회 등 각종 행사가 진행된다.

대한간호협회(이하 간협, 회장 신경림)는 12일 '코로나19 이후 간호사 노동환경과 간호정책 개혁과제'를 중심으로 한 좌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간협은 보건의료노조와 함께 코로나19 사투 현장간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코로나19 이후 간호사들의 노동환경 개선을 중심으로 보건의료체계 개혁을 위한 소통의 장을 마련한 것이다.

간협 관계자는 “이번 공동 좌담회를 통해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동반된 간호인력 중요성 및 노동 환경을 점검하고 공공의료 실태와 공공보건의료인력 확충의 필요성, 근로조건 개선 등 각 주제에 대한 정책 방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행동하는 간호사회는 12일 '거리로 나온 간호사들'을 주제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코로나19 대응 경험 등 생생한 현장 목소리를 전달할 예정이다.

간호 현장의 아픔이 만성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2020년 국제 간호사의 메시지가 ‘간호사, 목소리를 내라’인 만큼 이들의 외침이 조만간 실현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