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학회, 신장학회와 진료지침 발표…다만 근거 미약-권고 강도 낮게 책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당뇨 전문가들이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장기간 SGLT2억제제 치료가 ‘일부 대상자’에서 사구체여과율 감소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사용을 권고하고 나섰다.

다만 아시아인인 위주의 분석이 아니라 인종 간 차이가 있을 수 있거나 장기적 추적관찰에서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을 고려해 권고 수준은 낮게 책정됐다.

최근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SGLT2 억제제의 심혈관계질환에 대한 장점을 입증하는 많은 대규모 임상연구들이 발표되고 있으며, 다른 질환의 임상적인 효과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당뇨병학회는 지난 8일 온라인 춘계학술대회를 통해 대한신장학회와 공동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제2형 당뇨병 환자의 SGLT-2 억제제 치료전략을 제시하는 ‘SGLT-2 inhibitor in DM-CKD 권고안’을 발표했다.

이들 학회는 지난 2015년 1월부터 2020년 3월까지 52주 이상과 환자 100명 이상의 SGLT2 억제제 무작위대조연구 중 국내에서 사용 가능한 임상연구에 대한 문헌고찰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 △다파글리플로진 △엠파글리플로진 △이프라글리플로진 △에르투글리플로진 등 총 14건의 임상데이터가 포함됐으며, 사구체여과율(eGFR)을 중심으로 분석이 이뤄졌다.

우선 이들학회는 제2형 당뇨병 일부 환자에서 장기간의 SGLT-2 억제제 치료가 신기능을 보전하는데 효과가 있어 eGFR을 지속적으로 추적관찰하면서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2년 이상 SGLT-2 억제제 복용했을 경우 eGFR 감소가 억제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분석이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2년 이상의 eGFR 수치를 제시한 연구가 적은데다 연구기간이 2년을 초과했을 경우 추적관찰 탈락률이 높다는 점에서 실제 임상에서는 환자들의 신기능을 정기·지속적인 평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만성 콩팥병 3기 이상으로 신기능이 저하된 환자의 경우 장기간 SGLT-2 억제제 치료에 따른 신기능 개선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입장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 허규연 간사(삼성서울병원 내분비대사내과)는 “잘 계획된 임상연구지만 장기 추적관찰에서 환자의 탈락률이 높아 최종적으로 근거 수준을 유지하지 못했다”며 “인종 간 차이가 있어 아시아인만의 장기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에 권고 강도를 약하게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2형 당뇨병 관련 장기간 SGLT-2 억제제 치료에 대한 권고안은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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