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인천성모병원 교수 "물리 치료, 주사 요법 등 경증이나 중등도 협착증 상당한 치료 효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일명 꼬부랑 할머니병이라 불리는 '척추관협착증'은 노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척추관협착증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환자 상태에 따른 단계적 치료를 원칙으로 자세보정·운동요법·약물치료·물리치료·신경근 차단술 같은 주사 시술 등 '보존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김종태 인천성모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적절한 진단 검사를 통해 협착증의 부위나 정도 등을 정확히 확인하고 그 정도에 따른 맞춤형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면 많은 경우에서 효과적인 증상 호전과 중증으로의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의학기술이 발달하면서 통증 기전에 따른 다양한 약물이 연구 개발됐고 다양한 물리 치료, 주사 요법 등으로 대부분의 경증이나 중등도 협착증의 경우 상당한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다”며 “수술적 방법은 이러한 보존 치료 후 통증, 보행 제한 등의 증상이 심하게 지속하거나 운동 마비,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경우 적극적으로 고려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척추관협착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약 165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1만 명 늘었다.

또한 척추관협착증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편으로, 여성이 전체 환자의 약 65%를 차지한다. 여성 환자의 80%는 폐경기가 시작되는 50대 이후 호르몬 변화의 영향으로 척추 주변 조직이 약해지면서 발생한다.

특히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특징은 서서히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척추관협착증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하지 근력 약화는 물론 다리 감각까지 떨어져 걷기가 힘들어지고 낙상 위험 역시 높아진다.

김종태 교수는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여성은 뼈가 약하기 때문에 낙상할 경우 뼈가 부러지기 쉽고, 이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면 뼈가 더욱 약해지면서 다양한 합병증을 야기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질환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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