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합병 2년차, 5400억 매출로 제약 순위 9위로 ‘껑충’
케이켑 기록적 성장, 건기식·뷰티사업 성과 ‘글로벌 바이오헬스기업’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지난해 비상장 제약기업으로 매출실적 ‘국내 톱10’에 이름을 올린 기업이 있다. ‘HK inno.N’ 이다. ‘여기가 어디지?’ 생각할 수 있는데 한국콜마에 인수합병된 CJ헬스케어의 바뀐 이름이다. 한국콜마와 한 가족이 됐음에도 2년여동안 명칭을 그냥 사용하다 올 들어 명칭변경까지 끝내며 어색한 동거를 정리하고 새롭게 출발했다.

HK inno.N 본사

‘HK inno.N’은 2019년 5425억을 매출, 전년대비 10.56%성장하며 171개 제약 가운데 당당히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로 보자면 2018년 11위에서 2계단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영업이익 853억으로 50.76%성장, 당기순이익 583억 26.03%성장 등 이익성장률은 상위그룹에서 단연 돋보였다.새로운 사명 ‘HK inno.N’의 HK는 한국콜마 영문이니셜 첫 글자이고, inno.N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과 글로벌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서 갖춰야 할 정신인 ‘새로움(New)’, ‘연결(and)’, ‘미래(Next)’를 함축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인데 그 뜻에 걸맞은 성과로서 새로운 출발을 제대로 내딛은 격이다.

사명변경 ‘HK inno.N’, 글로벌 바이오헬스산업 리더 향한 새출발

HK inno.N BI

2018년 한국콜마와 한 식구가 된 CJ헬스케어는 창업 36주년을 맞은 올해 HK inno.N으로 사명을 바꾸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회사의 미션은 Heal the World for better life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해 건강한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비전은 Global Top Tier Biohealth Company(글로벌 일류 바이오헬스 기업)로, 신약 및 신기술 연구, 오픈 이노베이션, 고객 지향적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의 리더로 세계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회사의 의지를 담았다.

신약 케이캡 출시 1년만에 410억 매출,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

HK inno.N 케이캡정

HK inno.N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의 국내 시장 안착에서 더 나아가 글로벌 무대로 활동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2018년 대한민국 30호 신약으로 허가 받은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은 HK inno.N이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2019년 3월 출시돼 출시 1년차를 맞은 케이캡정은 지난 3월까지 원외처방데이터(누적) 기준 41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발매 첫 해부터 100억 원을 돌파한 제품은 케이캡이 최초이다. 케이캡정은 세계로도 발을 뻗고 있다. HK inno.N은 2015년 중국 제약사 뤄신에 총 9529만 달러 규모로 케이캡의 기술을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2018년에는 베트남에 진출했고, 2019년에는 중남미 17개 국과 84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한데 이어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들에도 진출했다.

뷰티사업 진출 성공적 안착 통한 기업 시너지 극대화

HK inno.N은 기존 전문의약품과 건강음료 중심의 사업 구조를 확대 재편해 바이오헬스 기업으로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 HK inno.N은 최근 코스메슈티컬 시장의 높은 성장세에 주목하고 뷰티 사업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뷰티사업은 화장품, 의약품 ODM전문기업이자 모기업인 한국콜마와 시너지를 창출하는 대표 사례 중 하나다. 화장품과 제약업계에서 전문 역량을 갖고 있는 한국콜마와 HK inno.N이 제품을 직접 기획, 개발하고, HK inno.N의 영업마케팅 인프라를 활용해 시장에 선보이는 방식이다. HK inno.N은 이 시장에 새롭게 진출하는 동시에 시장 파이를 크게 키우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병·의원 채널과 일반소비자 채널로 나눠 제품을 구성했고, 별도 영업마케팅 조직도 꾸렸다. 병·의원 채널에서는 전국 피부과를 중심으로 올해 병원용 화장품 4개와 피부질환 치료제 8개 제품을 선보이고, 일반 소비자 채널에서는 탈모 기능성 헤어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건강기능식품 확대로 H&B(헬스앤뷰티)사업 강화

숙취해소음료 컨디션, 갈증해소음료 헛개수로 대표되는 H&B(헬스앤뷰티)사업부문의 제품 라인업에도 큰 변화를 줬다. 앞서 ‘비책집약’으로 건강즙 시장에 진출한 HK inno.N은 RTD(Ready To Drink; 끓이지 않고 바로 마시는)제품 르블렌 2종을 런칭하며 음료 라인업을 한층 늘렸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뉴틴(Nutine)’을 선보이고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비타민C, 스피루리나, 유산균 등 21개의 건강기능식품들이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에 숙취해소제품 중심이었던 H&B사업부문은 컨디션, 컨디션환뿐만 아니라 건강음료와 건강기능식품을 폭넓게 보유함으로써 헬스앤뷰티 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약·바이오의약품 R&D 통한 미래 성장동력 확보

HK inno.N은 자가면역, 암, 간질환 중심의 신약과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짜고 집중 개발하고 있다. 연구기관, 벤처와의 공동연구뿐만 아니라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AI)을 접목한 신약개발에 투자해 경쟁력 높은 신약 및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보하고 있다. 백신 주권 확보에도 힘을 싣고 있다. HK inno.N은 2018년 질병관리본부와 국립보건연구원을 통해 '엔테로바이러스 71형' 백신후보물질을 기술이전 받고 세계 최초로 엔테로바이러스 17과 콕사키 A 16형 등 두 개의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2가 수족구백신을 개발 중이다. 현재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으로, 개발에 성공하면 순수 국내 기술로 탄생한 2가 수족구백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3세대 두창 백신, 자가면역질환 및 폐렴 바이오의약품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HK inno.N 관계자는 “HK inno.N은 국내 최초 EPO제제(신성 빈혈치료제) 개발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30호 신약 케이캡정 개발 등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왔다. 제약산업을 넘어 글로벌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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