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혈 적정성 평가 분과위원회 첫 개최…평가지표 수립에 대한 전문가단체 의견 청취
슬관절치환술 중심 수술시 환자 수혈률 등 평가 전망…실시 시기는 미정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정부가 올해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에 수혈 적정성 평가 첫 실시를 예고한 가운데, 심평원이 슬관절수술을 중심으로 하는 수혈 적정성평가 구체화 작업에 들어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원장 김선민) 수혈 적정성 평가 분과위원회가 지난 24일 심평원 국제전자센터 별관에서 개최됐다.

앞서 정부는 2020년도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계획에 신규 1차 평가로 수혈과 우울증 적정성 평가를 실시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심평원 본원의 의료평가위원회 산하에 수혈과 우울증 평가분과위원회를 지난 18일 설치했다.

이날 진행된 구체적인 회의 내용은 비공개에 부쳐졌으나 지난해 실시된 예비평가 결과를 보고받고 평가지표 수립에 대한 학회 등 전문가단체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지표의 경우 수혈량이 가장 많은 슬관절치환술을 중심으로 수술시 환자에 대한 수혈률 등을 평가할 것으로 심평원이 사전에 밝힌 바 있어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혈의 경우 적합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혈액 사용량은 미국, 호주 등 외국에 비해 높아 의료기관의 혈액 사용에 대한 적정 관리가 필요하다는게 심평원의 견해다.

특히 우리나라의 슬관절치환술 수혈률은 78%로 미국과 영국 등 8% 수준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아 슬관절치환술 지표 위주로 집중심사가 이뤄질 방침이다.

수혈대체학회 이종현 홍보이사는 “수혈이 최근 과다하게 이뤄질 뿐만 아니라, 슬관절수술의 경우 수혈량에 대한 편차가 기관별로 심한 편”이라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혈액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학회에서는 불필요한 수혈을 줄이자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한편 수혈 적정성 평가 실시 시기와 관련해 심평원은 당초 하반기로 잠정되기는 했으나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심평원 평가2부 관계자는 “평가 실시 기간 중첩으로 일선기관에서 우려가 많으나 아직 의평조로 적정성평가 안건이 올라가지 않아 기간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며 “추후 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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