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사실 축소 보고한 舊 미도리쥬지 비판

후생노동성, 최종 보고서 발표
혈액제제 '피브리노겐' 사용 환자의 C형 간염 감염문제를 둘러싸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국가의 과실을 사실상 부정하는 보고서를 내놨다고 29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후생노동성은 29일 발표한 최종 보고서에서 지난 87년 감염사실을 축소 보고한 당시 미도리쥬지를 강하게 비판하고, 당시 후생성의 대응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피해확산에 대한 행정상 책임을 사실상 부정했다. 아울러 구 미도리쥬지의 사업을 계승한 미쓰비시웰파마에 대해 제약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안전확보체제를 구축하도록 지도했다. 이로써 국가와 제약기업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환자단체들이 제소할 가능성도 있다.

피브리노겐은 사람의 혈액으로 만든 지혈제로, 미도리쥬지가 64년 후생성의 승인을 취득, 판매해 왔다. 그러나 미국에서 70년대 중반 이 제제의 유효성 및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77년 FDA가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보고서는 지난 87년 봄과 가을 미도리쥬지가 후생성에 감염 피해를 축소 보고한 사실에 대해 "대책 마련의 지연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87년 아오모리현의 한 의원에서 지혈제로 피브리노겐을 투여받은 임산부들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된 사실이 발각되기까지 후생성이 어떠한 대책도 취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파악하고 있던 간염 증례가 적고 △감염위험에 비해 피브리노겐 제제의 유용성이 높다고 평가했으며 △非A非B형 간염(현재 C형 간염)이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이행된다는 지견이 당시 명확치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행정상 책임을 사실상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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