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실험서 차세대 신경발달장애 발병에 관여 확인

日 연구팀, 진단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부친의 고령화가 정자형성 과정의 에피게놈(후성유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그동안 역학조사에서는 부친의 고령화가 태어날 아이의 신경발달장애 발병에 관여하고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자세한 발병기전에 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

일본 도호쿠대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발생발달신경과분야 연구팀은 쥐의 정소에서 정자형성 과정의 에피게놈 변화를 체계적으로 해석하고 유전자의 작용을 조절하는 주요 에피게놈마커(7종의 메틸화 및 1종의 아세틸화)의 노화에 따른 변화를 카탈로그화했다. 월령 3개월 된 수컷 쥐와 12개월 이상 된 수컷 쥐에서 이들 에피게놈마커의 양을 비교한 결과, 몇몇 에피게놈마커, 가령 히스톤단백질 메틸화수식 등의 양이 정자형성 과정에서 고령화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앞서 에피게놈마커 가운데 정자에서 H3K79me3의 양이 새끼 쥐의 음성커뮤니케이션 이상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처럼 에피게놈마커는 차세대 개체의 행동에 관여하는 예측마커로서 의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성과는 사람에서도 부친의 고령화가 차세대의 신경발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대해 경종을 울릴만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부친의 고령화와 자식의 신경발달장애 발병메커니즘에 관한 이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면 이러한 질환의 진단법 개발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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