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대 연구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공식 승인되려면, 올해 넘어서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잇달아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연말 전까지는 개발이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대 보건과학센터 연구팀은 19일 ScienceDirect를 통해 ‘코로나19에 대한 약물 개발의 최근 진행 상황 및 문제점’을 공개했다(doi.org/10.1016/j.meegid.2020.104327).

현재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더라도 치료제가 없다면 완전한 종식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에 많은 국가에서 코로나19 치료제·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치료제 및 백신이 공식적으로 승인되려면 올해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따라서 연구팀은 우선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기존 약물을 찾는 것에 중점을 둬야한다고 설명했다.

WHO(세계보건기구)도 코로나19 감염 치료에 효능이 있는 많은 약물을 언급한 상황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및 치료가능 옵션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한 이래로, 항바이러스제·에볼라 치료제·말라리아 치료제·HIV 치료제 등 여러 종류의 악물들이 시험대에 올랐다.

일본 업체가 만든 항바이러스제인 ‘아비간’은 지난 20일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입증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도 코로나19에 효과를 냈다는 소식을 전했다.

연구팀은 “렘데시비르는 코로나19와 유사한 바이러스에 저항함으로써 효능을 나타낸다”며 “RNA 전사의 조기 종결을 통해 바이러스 복제를 억제해 재생 능력을 방해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도 시판 허가를 얻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임상시험에 대한 미 FDA의 심사를 통과한 상태다.

연구팀은 “중국 연구에 따르면 클로로퀸이 100명 이상의 환자 대상 임상시험에서 폐렴의 악화를 억제, 개선했으며 음성 전환을 촉진하고 질병 경과를 단축시켰다”면서 "하지만 시력 악화, 메스꺼움, 소화 장애 등 빈번한 부작용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HIV치료제인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복합제)는 표준 치료와 비교해 이점이 관찰되지 않았으나, 다른 약물과 함께 병용할 경우 효력이 있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국내 첫 코로나19 완치 환자에 칼레트라를 투여해 큰 주목을 받았지만, 여타 임상시험에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코로나19 중증 환자 치료에 혈장을 사용하기 시작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구팀은 “혈장치료법은 사스·메르스·인플루엔자·에볼라 등 이전 전염병 치료에 쓰이던 방법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사스 사태 당시 혈장치료제는 증상 회복에 도움이 됐다”면서 “사스와 코로나가 유사하기 때문에 희망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가운데 연구팀은 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WHO의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WHO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더불어 개발을 가속화 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의 구조적 세부사항과 및 수명주기에 대한 세부정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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