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GPP 고갈시켜 PTEN 변이 세포만 죽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역학적으로 장기간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이 공격적인 암을 덜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특히 리바로(피타바스타틴)가 암세포를 굶겨 죽일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존스홉킨스의대 연구진이 최근 PNAS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종양성장 억제효소를 코딩하는 PTEN 유전자가 변이된 조작 세포를 가장 잘 죽이는 약물을 찾기 위해서 FDA 승인을 받은 2560개 제제를 스크리닝하던 중 이와 같은 사실을 발견했다. PTEN은 인간 암에서 자주 변이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리바로가 암을 가장 잘 죽이는 것으로 드러났는데 거의 모든 조작 세포를 죽인 한편, 정상 세포에는 거의 타격을 주지 않았다.

이에 연구진은 스타틴의 분자적 영향을 알아보던 중 스타틴이 세포 단백질을 세포막에 연결시켜 주는 GGPP라는 저분자의 생성을 차단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따라서 연구진이 PTEN 변이 인간 암세포에 리바로와 GGPP를 함께 넣자, GGPP가 리바로의 항암 효과를 막는 것으로 나타나며 암세포 성장에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제시했다.

아울러 GGPP 생성 효소를 잠그도록 조작한 암세포를 조사했을 때 세포들이 움직임을 멈추고 죽어가는 현상도 발견됐다. 이와 관련, 정상적인 환경에서 암세포는 마구 자라나기 위해 막대한 영양을 소비하는데 이를 위해 표면에 스트로우 같은 돌기를 만들어 주변으로부터 영양을 빨아들인다.

특히 연구진은 암세포들이 죽어가면서 움직임을 멈추는 현상에 관해서 주변 환경으로부터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입증하기 위해 리바로 처치 세포에 형광 태그를 붙인 단백질을 주었다.

그 결과 정상적인 인간세포는 리바로의 유무와 상관 없이 빛나며 주위로부터 그 단백질을 섭취한 것으로 나왔다. 반면 PTEN 변이 세포는 리바로 첨가 후 거의 빛나지 않아 단백질을 빨아먹을 돌기를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스타틴이 종양 유전자 세포의 영양 흡수와 움직임에 필요한 GGPP를 고갈시키며 굶겨 죽인다고 결론 짓고 리바로를 항암제 후보로 가능성이 있다고 보며 앞으로 암환자에게 스타틴 및 GGPP 차단제의 효과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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