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개 부스 운영, 개당 3분 진료로 시간당 동시 10명 검체 채취 가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코로나19’의 지역 감염이 본격화 되면서 선별진료소 운영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국내 한 종합병원이 검체채취를 위한 전용 1인 진료부스를 개발, 운영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서울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이 검체채취를 위한 1인 ‘감염안전진료부스’를 선별진료소에 설치,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에이치플러스(H+) 양지병원이 운영에 들어간 선별진료-감염안전진료부스.

감염안전진료부스 시스템 ‘SAFETY’(Safe Assessment and Fast Evaluation Technical booth of Yangji hospital)는 의사와 환자를 분리한 1인 진료부스로 상호 감염위험도를 낮추고 빠르고 안전하게 검체를 채취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스내 음압시설 및 UV램프가 설치된 부스내부는 음압이 계속 유지되며 의사가 부스에 부착된 글러브를 이용, 부스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할 수 있으며 현재 총 4기를 설치, 운영한다.

‘SAFETY’ (가로/세로700m, 높이 2,050mm) 는 실험실에서 위험한 물질을 다룰 때 주로 사용하는 ‘BSC’(BIO SAFETY CABINET)를 착안해 응용해 제작했고 또한 선별진료소 현장 의료진들이 적극적인 아이디어와 의견을 모아 환자, 의료진 모두가 안전한 검체채취 장소가 필요하다는 취지에서 본 부스진료소가 만들어졌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김상일 병원장은 “코로나맵을 만든 대학생처럼 감염 확산 방지의 열망은 국가, 병원,개인이 개인이 다르지 않다” 며 “본원 의료진들은 대형 의료기관 시스템을 따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아이디어를 빠르게 적용해 ‘코로나19’ 로부터 안전한 의료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고 밝혔다.

세계적 화제가 된 ‘드라이브 스루’ 는 자가 차량 이용자에 한정된 검사로 넓은 공간 확보가 어려운 여건에서는 시행하기 힘들다. ​그러나 ‘1인 진료부스’ 는 차가 없는 환자와 노약자도 편리하고 안전하게 검사할 수 있어서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최근 검사 건수 폭증과 업무 과부하로 각 병원 선별진료소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선별진료소는 컨테이너와 천막으로 구성되어 상호 감염 위험과 비효율적 동선, 긴 검사 대기시간 등 환자 불편함이 가중된 상황이다. 또한 각 병원 음압실은 입원용 병실로 검체채취만으로 활용하기에는 비효율적이며 검사 후 병실 전체를 소독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

​특히 레벨D 방호복과 N95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사투 중인 의료진 피로도 역시 가장 큰 문제였다.

그러나 1인 진료부스 ‘SAFETY’ 는 환자, 의료진, 소독 담당자 모두에게 안전한 1인부스로 비말 접촉없이 검사할 수 있어서 감염위험도가 낮다. ​부스내 인터폰을 설치, 진료 중 상호 대화를 할 수 있으며 부스 밖으로 청진기를 부착하고 내부에 펜 라이트를 비치, 의사가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 가능한 진료 여건을 조성했다. 특히 어린이 환자 맞춤형 부스도 별도 준비했다.

‘SAFETY’는 의사가 환자와 분리되어 검사하기 때문에 검사 시간과 동선이 단축되어 의료진 피로도를 해소하는 장점이 있다. 높은 검사 효율성으로 검체채취는 1분이면 충분하며 빠른 환기와 짧은 소독시간 (1분~2분) 으로 안전한 검사가 가능하다.

김상일 병원장은 “지역별 확진 환자 증가로 방호복, 마스크 부족현상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감염위험을 줄여 효율적인 진료, 검사가 가능하다” 며 “SAFETY ​시스템은 선별진료소를 힘겹게 운영하는 전국의 중소 지역거점병원에게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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