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다문화가정 모임, 북한이탈주민 단체 등 기탁"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전국 각지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의 손길이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이고 있다.

국내 각종 모임·단체 등에서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 출신의 결혼이주여성 167명이 국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대한적십자사에 약355만원을 전달했다.

기부편지에서 “처음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친구들이 도와줘 지금 한국에 잘 적응해 살고 있다”며 “지금 코로나19로 한국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워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이탈주민들도 코로나19 성금에 동참했다.

북한이탈주민 중 대학원 졸업생으로 구성된 남북관계 학술연구 모임 ‘프쉬케 아카데미아’ 소속 회원들이 최근 대한적십자사 본사를 방문해 161만원을 전달했다.

모임 대표는 “그동안 받기만 했지만 작은 정성이 한국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020년 국방대학교 안보과정 학생 213명도 힘을 보탰다.

학생회 임원진 관계자는 “뉴스를 통해 대구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고 큰 감동을 받고 있다”며 “코로나 19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대구시와 시민들을 응원하며 극복에 힘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기부에 참여하고 있다.

대구시에 살고 있는 개성초등학교 5학년 황선겸, 3학년 황나율 남매도 1년 동안 모은 용돈을 마스크 구매에 사용해 달라며 기부했다.

춘천 소양초등학교 6학년 이현중 학생도 동생과 누나, 동생과 함께 모은 용돈 20만원을 편지와 함께 전달했다.

이와 더불어 익명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적십자사에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대구에서 자영업을 하는 60대 남성은 익명으로 100만원을 전달했으며, 80대 여성 기부자는 서울적십자병원에 300만원을 기탁했다.

익명을 요구한 남성은 “코로나19로 손님의 발길이 뚝 끊어져 하루 3~4테이블 손님을 받을때도 있지만 돈은 나중에 또 벌면 된다"며 ”적십자 대책본부에 전달되어 따뜻한 라면이라도 드시라“고 대책본부를 응원했다.

이밖에도 대한적십자사에는 시민들의 기부가 끊이지 않고 있다.

19만여 명이 전화기부에 참여해 약 10억원의 성금이 모였다.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1692명이 약 1억 8천만원을, 네이버 해피빈을 통해서도 6800여명이 약 2억원을 성금에 동참했다. 대한적십자사는 12일 기준 국민성금과 물품 등 약330억원을 모금했다.

한편 대한적십자사는 피해가 큰 대구 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취약계층 대상 마스크, 손세정제 등 개인위생용품을 보급 등의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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