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및 면역조절제 27.7억달러로 최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 제약사들이 신약을 하나 출시하는데 평균적으로 약 10억달러의 투자비용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실패한 임상개발 비용까지 고려한 추산으로 런던정치경제대학 연구진이 지난 2009~2018년에 나온 신약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JAMA를 통해 발표했다.

연구진은 동기간 승인된 355개 신약 중 연구개발 지출 정보가 증권거래위원회에 공개된 미국 상장 제약사 47개가 개발한 63개 제품에 대해 조사했다.

특히 연구진은 연구 실패 비용도 계산하기 위해 신약후보가 1상 임상에 진입할 성공률을 14%, 2상 진입 성공률 35%, 3상 진입에 59% 등으로 추정했다.

그 결과 하나의 신약을 시장에 내놓는데 드는 중간 개발 비용은 9억8530만달러, 평균 비용은 13억3500만달러로 추산됐다.

그 중에서도 항암제 및 면역조절제에 중간 27억7160만달러, 평균 45억달러로 최고 비용이 들었다.

이어 치료분야별 중간 비용으로 항감염제 12억6000만달러, 위장관 치료제 12억1800만달러, 중추신경계 제품 7억6590만달러, 피부과 치료제 7억4700만달러로 조사됐다.

특히 사노피 듀피젠트의 개발 비용으로 60억달러 이상이 측정돼 전체 평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사노피와 리제네론이 개발한 여러 치료제들이 비용 추산 결과 높은 편으로 계산됐는데 프라울런트 30억달러로 추정됐고 케브자라(Kevzara), 잘트랩(Zaltrap), 립타요(Libtayo)가 각각 20억달러 이상으로 분석됐다.

또, 리제네론의 아일리아의 경우에도 30억달러 이상의 비용이 추계됐다. 이에 대해 리제네론은 듀피젠트의 경우 여러 적응증 및 환자그룹에 대해 연구한 결과 수십억달러가 들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계산에 실패한 개발 프로젝트를 제외시켰을 경우에 출시 비용은 중간 3억1900만달러, 평균 3억7400만달러에 그쳤다.

또한 분석 데이터는 주로 2014~2018년 사이에 허가된 작은 업체의 희귀약, 신계열 신약, 가속 허가 치료제 등이 보다 용이하게 접근 가능한 편이었다.

이와 관련, 앞서 오리건 보건 과학대 비나이 프라사드 조교수도 비슷한 방식으로 신약 개발 비용을 추산한 결과 중간 7억5700만달러로 나온 바 있다.

바이오파마 다이브에 의하면 그 차이는 성공률과 자본비용 계산 때문으로 프라사드 조교수는 첫 출시 약 제약사를 조사해 실패 비용이 회사 전체의 연구개발 예산으로 잡혔다.

아울러 돈을 연구개발 대신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자본비용으로 그는 연간 주식시장 수익률 7%로 잡은 한편, 이번 JAMA 연구에서는 10.5%로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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