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이 아닌 치료 필요한 질병, 잘못된 오해 접근법 개선 없이 예방과 치료 어려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비만대사수술 분야의 글로벌 선두주자인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에티콘(Ethicon) 사업부는 4일 2020 세계 비만의 날(#WorldObesityDay)을 맞아 인식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수 전문 기관들과 함께 비만 및 비만 치료에 대한 오해와 수억 명의 병적비만 환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전세계 비만 예방과 치료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으며 비만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비만 치료에 대한 접근방법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020 세계 비만의 날의 주제는 ‘비만의 뿌리, 근본 원인(The Roots of Obesity)’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과체중 인구가 19억 명이고, 이 중 6.5억 명이 비만인 것으로 추산했다. 세계비만연맹(World Obesity Federation)은 2025년에 비만 인구가 10억 명을 넘어서고, 이 중 중증 비만자가 1.77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비만은 대부분의 주요 의료 단체에서 유전, 행동, 사회경제 및 환경적 요인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인정하고 있다. 미국의학협회(AMA)는 “비만이 질병이 아니고 과식이나 활동 부족과 같은 선택 가능한 생활 방식의 결과라는 주장은 폐암이 흡연하기로 한 개인의 선택으로 인해 발생했기 때문에 질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8년 미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거의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가 비만대사수술이 건강이 아닌 외모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수술 후에 생활 방식과 식사 습관을 크게 바꿔야 함에도 불구하고 약 40%는 수술을 선택하는 사람이 ‘쉬운 길을 선택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잘못된 인식은 사람들이 비만대사수술을 받지 않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에서 성인 당뇨병•고혈압 환자 가운데 각각 88.2%와 75%가 치료를 받았지만, 고도비만 환자의 1%만 비만대사수술을 받았다.

이처럼 비만대사수술은 고도비만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인 장기적 치료법으로 입증되었지만 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여전히 매우 낮다. 체중 감량 외에, 비만대사수술은 제2형 당뇨병, 고혈압 및 수면 무호흡증을 비롯한 여러 다른 질환을 치료하거나 증상을 개선시킬 수 있다.

유병재 한국존슨앤드존슨메디칼 대표는 “비만은 복합적 만성 질환으로 개인의 생활습관 문제나 의지력 부족으로 치부해서는 안 되며, 질병은 치료해야 하는 것이지 효과가 입증된 치료법에 접근하기 힘든 이들을 비난하거나 탓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만대사수술은 효과가 인정되어 한국에서는 2019년 1월부터 병적비만 환자의 치료목적일 경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환자가 수술비의 20%만 부담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티콘은 지난 20년 동안 기술 혁신, 주요 연구, 교육, 정책 및 지지 활동 등을 광범위하게 후원해 왔고, 치료 장벽을 허물고 비만대사수술과 과학적 연구 및 치료 진전을 위해 기여해오고 있다.

특히 에티콘은 한국서 최근 3년 동안 발생한 비만대사수술 관련 온라인 키워드 10만 여개를 수집 및 분석해 오는 6월 종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인식 수준을 진단하고, 환자들이 궁금해 하거나 필요한 내용 등을 파악해 환자 눈높이에 맞는 교육자료 개발 등을 통해 병적 비만 환자가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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