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신규 감염자가 중국 건수 처음으로 추월해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코로나19가 중국 국내보다도 해외에서 더욱 빠르게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WHO에 따르면 지난 화요일까지 중국내 신규 감염은 412건인데 비해 다른 37개국에서 459건 보고돼 중국을 추월했다.

이는 중국에서는 급진적인 격리 조치로 전파 속도가 느려진데 비해 한국, 이탈리아, 이란 등에서 감염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탈리아인 및 그 관광객과 관련된 감염이 알제리, 호주, 크로아티아, 그리스, 루마니아, 스페인, 스웨덴, 스위스에서 발생했다.

남미에서 처음으로 감염이 확인된 브라질에서도 환자가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밖에 파키스탄, 노르웨이 등에서도 최초 감염이 나타났다.

독일의 경우 약 20건이 보고됐는데 이미 모든 감염경로의 추적은 불가능해졌다고 정부는 판단했으며, 프랑스에서도 두 번째 사망이 발생했는데 감염 발생국을 방문한 적이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가운데 영국은 감염이 13건 확인됐을 뿐이지만 생각보다 널리 퍼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독감 유사증상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검사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밖에 이스라엘은 국민들에게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했으며 러시아는 3월부터 한국행 비행기를 중단시키기로 정했다.

또한 일본은 기업에 대해 재택 원격 근무를 권고하며 감기나 열 증상이 있는 사람은 집에 머물라고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수요일까지 크루즈 감염 691명을 제외하면 국내에서 170명 가까이 환자가 확인됐다.

한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와의 싸움을 위해 의회에 25억달러의 예산을 요청했다. 그 중 10억달러는 백신 등의 개발에 쓸 방침이고 마스크 등 개인보호 장비도 비축할 계획이다.

미국 보건부에 의하면 마스크, 호흡기 등 개인 보호 장비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는데 현재 미국은 N95 마스크 3000만개를 비축하고 있지만 의료진을 위해서만 적어도 3억개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미국 현지에서는 14건의 감염이 확인됐고 우한과 크루즈로부터 감염된 39명이 더 있디.

그러나 WHO 총장은 세계 팬데믹 발표는 이르다고 밝혔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는 데는 “이익이 없고 불필요하며, 부정당한 두려움과 낙인만 증폭시켜 시스템을 마비시킨다”는 해명이다. 덧붙여 그는 그런 발표가 “더 이상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없다는 신호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WHO-중국 공동 사절단의 수장을 맡은 브루스 아일워드 박사는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의 10%는 전염된다며 국가들에 대해 바이러스 발발 사태 도달에 예비해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을 로이터를 통해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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