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4800명 조사-초졸 20%, 대졸 3.7%보다 훨씬 높아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당뇨병 유병률이 학력이나 직업과 관련이 있을까.

국내 의료진이 학력이 낮을수록 당뇨병 발생 위험이 두 배 이상 높고 무직의 당뇨병 유병률이 최고였다는 연구결과를 내놔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여수전남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16∼2017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30세 이상 남녀 4,819명을 대상으로 교육 수준과 당뇨병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로,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번 연구에서 대졸 이상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3.7%로 가장 낮았다. 고졸과 중졸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각각 9.6%ㆍ14.3%를 기록했다. 초등학교 졸업 이하의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은 20.1%에 달했다.

연구팀이 당뇨병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 통계 분석한 결과 대졸 성인 대비 고졸ㆍ중졸ㆍ초등학교 졸업 이하 성인의 당뇨병 발생 위험은 각각 1.8배ㆍ1.9배ㆍ2.2배 높았다.

성별론 남성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11.8%)이 여성 성인(9.2%)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남성이 당뇨병에 더 자주 걸리는 이유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음주ㆍ스트레스 등 잘못된 생활 습관 탓이기 쉽다”고 지적했다.

당뇨병 유병률은 나이가 들수록 높아졌다. 30대는 0.6%에 그쳤으나 40대 3.1%ㆍ50대 9.7%ㆍ60대 이상 19.0%를 기록했다.

직업별론 실업 상태(무직)인 성인의 당뇨병 유병률이 14.2%로 가장 높아 일반ㆍ전문직(4.4%)에 비해 세 배 이상이었다. 노동직은 10.4%였다.

연구팀은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당뇨병 유병률이 높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결론”이며 “저학력층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인 당뇨병 예방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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