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성신병원 ‘플친’으로 모바일 출입증, 보라매병원 ‘QR코드’로 사전문진표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갑자기 병원 출입 제한 방문국이 바뀌어서, 출입구에서 오래 기다렸는데 진료도 못보고 다시 돌아 갔어요”

병원 내 출입이 제한되는 방문국 관련 질병관리본부가 실시간으로 기준을 바꿔, 이를 알지 못하고 내원한 환자들이 허탕치고 돌아가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모 대학병원 출입구에서 방문객들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가 지역 내 확산되면서 대부분 병원들은 입구에서 이름·해외 방문 여부·방문 국가 등을 묻는 문진표를 작성한 뒤 출입증을 발급 받아야만 방문이 가능하다. 이에 몇몇 병원에서는 원내 방문 없이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고 나섰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에서는 기존 수기로 작성하는 방문명부대신 ‘QR 코드’를 통해 사전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했다. 방문 하루 전 문자로 링크를 전송해 사전 문진표를 작성하면 대기시간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관계자는 “개인 정보와 해외 방문 이력, 증상 등을 입력하면 QR코드가 생성된다”며 “병원에 설치된 리더기에 스캔하면 문진 내용과 출입시간 등이 수집·저장된다”고 말했다.

특히 한림대동탄병원은 당일 예약을 포함한 예약환자에게 방문 가능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해 주목받고 있다. 오전 8시에 일괄 카카오톡으로 사전 방문명부작성지를 전송한다.

최근 14일이내 귀국했거나 자역사회 유행 국가 방문고객의 경우 콜센터를 통해 예약을 변경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이외의 방문고객의 경우 모바일 출입증이 발급돼 병원 출입 시 직원에게 보여주면 대기 없이 바로 출입이 가능하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관계자는 “기존에 수기로 문진표를 작성했을 때는 60명 이상 환자들이 대거 집으로 돌아가는 등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다”며 “지금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안내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 출입증을 발급할 수 있어 환자들이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병원 내원객이 방문에 앞서 스마트폰으로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하는 모바일 앱이 개발되고 있다.

전국 병원에 문진표 작성 앱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는 모바일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 홍병진 대표는 “기존 종이 문진표의 관리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모바일 문진시스템으로 차단할 수 있다”며 “병원에서 발생하는 혼잡함과 감염 위험도 대폭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빅5 병원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만 진료 예약 시 모바일로 사전 문진표를 작성할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대병원의 경우 출입 시 직접 문진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하며, 서울성모병원은 발열 및 호흡기증상 등 검사를 진행한 후 과별 진료실에서 기본 정보 등을 확인한다.

한 병원 관계자는 “확진자가 대학병원을 바로 방문할 경우 응급실 등 폐쇄로 인한 의료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병원 방문 전 사전문진표 시스템을 통해 자세한 안내를 받는 것은 여러가지로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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