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53 기능상실 암세포가 감각신경을 교감신경으로 변화…암 진전 촉진

美·日 공동연구팀, 새 암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교감신경과 암세포가 상호작용하는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미국 MD앤더슨암센터와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공동연구팀은 암억제유전자 p53의 기능을 잃은 암세포가 주변 감각신경을 교감신경으로 변화시키고, 그 교감신경이 암의 진전을 촉진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암세포와 신경의 상호작용을 타깃으로 한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주는 성과로 주목된다.

암세포는 주변환경(암미소환경)을 암의 진전에 유익하도록 변화시킨다. 최근 이 암미소환경을 표적으로 한 혈관신생저해제나 면역체크포인트 저해제 등 치료법이 실용화되고 있는 가운데, 암미소환경에서 교감신경이 암 진전에 관여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를 통해 밝혀졌으나 그 교감신경의 기원과 암세포와 신경의 상호작용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못했다.

연구팀은 두경부 편평상피암의 유전자변이와 유전자발현을 총망라해 해석했다. 그 결과 암조직 중 신경섬유의 밀도가 높으면 환자의 생존기간이 짧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p53의 기능상실이 신경밀도를 상승시키는 메커니즘을 밝혔다. 암세포의 p53 기능상실은 세포 밖 소포에서 암억제 마이크로RNA(miR-34a)의 발현량 저하를 통해 암조직 중 신경밀도를 상승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p53을 상실한 암세포 유래 세포밖 소포에 의해 신경섬유 증식에 관여하는 세포 속 신호저달경로를 활성화하고 신경세포의 줄기세포 유사 성질 및 교감신경 말단에서 방출되는 노르아드레날린의 합성에 관여하는 경로도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암 주변조직에서 증식한 교감신경은 원래 있던 교감신경이 아니라 감각신경인 설신경에서 유래한 것임이 시사됐다.

이번 연구성과에 따라 암관련 교감신경이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 지표가 될 수 있고 유망한 치료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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