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 증명된 치료제는 없어…중증 환자에게만 항바이러스 치료 고려

WHO 홈페이지 중 일부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코로나19와 관련 국내 의료계 전문가들이 잠정적인 치료 원칙을 합의‧공개했다.

전국 코로나19 확진환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중앙임상TF’는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을 중심으로 제6차 화상회의를 개최, 치료원칙 합의안을 도출했다.

우선 젊고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환자이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 치료 없이 지켜볼 수 있다.

특히 발병 10일 이상이 지났고 증상이 비교적 경미하다면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필요성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고령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비교적 중증의 코로나19 환자에게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고려한다.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기로 결정했다면, 가급적 빨리 투여를 시작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항바이러스 치료로는 칼레트라 2알씩 하루 2번 또는 클로로퀸 500mg 경구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국내에는 클로로퀸이 유통되지 않으므로, 대신 하이드로클로로퀸 400mg 경구 복용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또한 TF는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계열을 복합해서 투여하는 것이 단독 요법보다 더 우월하다고 할 만한 근거는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계열을 복합해서 투여할 경우 QT interval(심전도상 Q파부터 T파까지 진행되는 시간) 증가에 따른 심각한 부정맥, 약물 상호 작용 등이 문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상기 약물의 병합요법은 매우 제한된 경우에 신중하게 투여해야 한다는 것이 TF의 설명이다.

또한 TF는 7-10일 정도의 항바이러스 치료가 적절해 보이나, 임상적 경과에 따라 단축 또는 연장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리바비린, 인터페론 등은 비교적 부작용이 많은 약물로 1차적으로 권고되지 않으며,칼레트라와 클로로퀸 계열이 효과가 없거나 투여가 곤란한 제한적인 상황에서 투여를 고려해야 한다.

TF는 코로나19에 대해 “현재 사람에게 효과가 증명된 코로나19 치료제는 없다”고 결론을 내리고 “실제 진료 현장에서 항바이러스 치료 여부, 치료제 선정, 치료 기간 결정은 담당 주치의의 임상적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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