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병원, 12일 기자회견서 항HIV제 효과 ‘긍정적’···고위험군에 초기 투여 효과 검증

(좌측부터) 명지병원 임재균 교수, 박상준 연구부원장, 최강원 교수, 이왕준 이사장, 강유민 교수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17번 환자가 12일 퇴원했으며, 28번 환자도 퇴원을 앞두고 있다.

명지병원은 12일 병원 농천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치료 경과보고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먼저 3번 환자 주치의인 박상준 호흡기내과 교수는 “3번 환자는 25일 검사를 통해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당시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며 “27일부터 발열이 시작됐고 입원 6일째 시행한 CT소견 상 폐렴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3번 환자의 경우 입원 8일째부터 항 HIV 제제인 칼레트라를 투여받았다. 3번 환자에 약을 투여한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으며 폐렴 증세가 호전돼 입원 8일째 퇴원이 결정된 것.

싱가폴 세미나 참석 후 감염된 17번 환자의 경우 지난 5일부터 명지병원서 입원 치료를 받고 8일째 퇴원이 결정됐다.

17번 환자 주치의 강유민 교수는 “17번 환자는 7일부터 근육통, 오한, 열감 등 증상이 호전됐고 11일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이 결정됐다”고 말했다.

3번 환자와 접촉력이 있는 28번 환자의 경우 자가격리 중 양성 결과를 보여 지난 10일 확진자로 판정됐으며, 현재 원내에서는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다.

강유민 교수는 “28번 환자는 입원 시 발열이나 두통, 호흡기 증세가 없었다”며 “원내 검사로는 음성이 확인된 상태며 앞으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왕준 이사장은 "질병관리본부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13일(목) 병원 자체 검사 시 음성 판정이 나면 이론적으로 14일(금)에도 퇴원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항HIV 제제 ‘칼레트라’ 고위험군에 효과

명지병원은 3번 환자에 초기 치료과정 중 칼레트라를 투여해 이로 인한 바이로스 변화 추이를 1일 단위로 측정한 결과를 토대로, 칼레트라 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임재균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3번 환자에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 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해 음전되고 낮은 수치로 유지돼 폐렴 증세가 호전됨을 관찰했다”고 말했다.

또한 임재균 교수는 “이는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도군이 있는 경우 추기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며 “임상적인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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