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의사회-비만연구의사회 등 학술대회 연기…아직 고심 중 의사단체 상임이사회서 논의 중

지난해 2월 22일 열린 대전시의사회 정기총회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중국으로부터 전 세계로 퍼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中 우한 폐렴)’의 국내 확산을 방지하고자 개원가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2~3월에 예정됐던 의료계 학회 학술일정이나 제약사 행사가 연일 취소되고 있는 가운데 개원가 또한 같은 양상이 보이고 있다.

이는 당초 지난 1월 말까지 감염자가 늘지 않아 대부분 행사들이 취소되지 않았지만 2월부터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는 2월부터 3월까지 진행되는 개원가 행사를 중심으로 개최 유무를 파악해봤다.

우선 오는 9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대한안과의사회(회장 황홍석) 춘계학술대회는 무기한 연기된 상황이다.

또 오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한비만연구의사회(회장 김민정) 춘계학술대회는 6월 14일로 연기됐다.

비만연구의사회 관계자는 “의사회원들의 안전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으로 깊은 양해를 바란다”며 “자세한 사항은 추후 공지할 계획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더 이상의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언급했다.

다만 행사를 늦출 수 없는 일부 의사단체에서는 관망하며, 고심하는 분위기다.

대한검진의학회(회장 김원중)의 경우 오는 16일 서울밀레니엄 호텔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는데 추이를 지켜보고 결론 내리겠다는 입장이다.

검진의학회 관계자는 “지난 주말 동안 회의를 한 결과, 일단은 일정대로 진행하고자 한다”며 “그러나 2주 동안 긴급한 상황이 발생할지 아닐지 추이는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한신경외과의사회(회장 박진규)도 오는 3월 1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 대한 취소를 확정하지 않고 관망하고 있다.

신경외과의사회 관계자는 “학술대회를 조금 연기한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해결되진 않을 것 같아 우선 그대로 추진할 계획이지만 관망하면서 사태가 악화되면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부 의사단체에서는 지난 3일 저녁 상임이사회에서 학술대회 혹은 정기총회 일정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위대장내기경학회(회장 박현철)의 경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춘계학술대회의 개최 여부에 대해 상임이사회를 통해 논의했으며 조만간 입장을 밝힌 예정이다.

특히 오는 14일 중랑구의사회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일제히 열리는 서울 25개 구의사회 정기총회도 4일(오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부 구의사회는 정기총회 취소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의사회 관계자는 지난 3일 “사실상 1년 살림살이를 돌아보는 예결산을 하는 만큼 취소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의료계 내부적인 분위기가 모든 행사를 자제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정기총회 일정에 대한 확실한 결정을 내려 발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전국 시도의사회도 마찬가지다. 2월 28일 대전 둔산동 오페라웨디홀에서 첫 정기총회를 개최하는 대전시의사회의 경우 2월 12일 의장단 회의를 통해 행사 연기 여부를 결정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