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림 회장 "학교·병원 등 시설별 공통적·개별적 간호 대응방안을 만들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진주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발생과 관련해 사회적으로 감염 관리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교육기관 등에서도 현장 실습을 자제하는 모양새다.

대한간호협회는 최근 용산 글로탑 비즈니스센터에서 간호 교육 관계자들과 긴급 회의를 열고 현안 파악 및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일부 대학교에서는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 자제하고 보건·의료계열 현장실습 및 봉사활동 중단 등을 권고하고 있으며 의료기관 역시 간호 실습을 중단하는 곳이 늘고 있어, 간호 관련 학생들의 교육·학점·국가고시 등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한국간호대학장협의회 임지영 회장은 “당장 설문조사를 실시해 84개 대학의 실습현황 및 문제점을 파악할 것”이라며 “문제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교육부와의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피해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기 중에 실습을 나가는 대학과 달리, 방학 중에 실습을 나가는 고등학교는 더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특성화고간호교육협의회 김희영 이사는 “의료법에 따르면 현장 실습교육을 780시간 받아야 간호조무사 국가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며 “현재 실습 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학생들이 응시할 수 없는 피해가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신경림 회장은 “재난적 상황에서 현장 실습을 받지 못할 경우 랩실습을 통해서라도 학점을 줘서 국가시험에 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관련 의료법 개정을 검토하고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과도 문제 해결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는 간호 인력에 대한 감염관리 교육 표준화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너싱홈협회 정미순 이사는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를 대상으로 자체적으로 1년에 1시간씩 감염관리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다만 각 직역별로 적합한 표준화된 교육체계 구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신경림 회장은 “특히 노인시설인 경우 감염관리 교육을 필수화하는 등 직역별·단계적 교육과정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대한간호협회 간호취업인력교육센터와 머리를 맞대고 간호조무사와 요양보호사 대상 감염관리 교육을 체계화하자”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신경림 회장은 재난별 간호 대응 프로토콜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메르스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겪으면서 재난적 상황에서 간호계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학교·학원·병원·시설별로 공통적, 개별적 간호 대응방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 회장은 “의료재난뿐만 아니라 사회적·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대응할 수 있는 프로토콜이 필요하다”며 “오늘 이 회의를 바탕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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