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모든 항공 중단, 베트남과 러시아 비자 발급 제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산이 더욱 가속화되는 가운데 일부 국가에서는 중국 관광객을 막기 위한 결정을 내렸다.

미국에서는 처음으로 국내 감염이 확인됐으며 이어 정부는 중국 여행 금지 경고를 내렸다. 이는 중국을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과 동급으로 놓은 조치다. 이번에 미국 여섯 번째 감염자인 일리노이의 60대 남성은 앞서 중국 여행에서 돌아온 아내가 감염자로 확인된 바 있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미국에서 감염 위험은 낮지만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하기 위해 특별히 태스크포스도 꾸렸다.

독일에서도 다섯 번째 확진자가 보고됐으며 그는 앞서 중국인 직장 동료로부터 감염된 네 사람과 같은 회사 직원이다.

아울러 인도와 필리핀에서도 처음으로 환자가 보고됐는데 각각 우한대에서 돌아온 인도 학생과 우한에서 온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더불어 이탈리아에서는 중국 관광객 환자 2명을 처음으로 확인하고 곧바로 중국을 오가는 모든 항공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베트남은 중국 관광객 2명 등 3건의 감염을 확인하고 중국 관광객에 대한 비자 발급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감염자는 모두 우한에서 왔으며 베트남 관광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3에 달한다.

러시아 역시 중국인에 대한 전자 비자 발급 일시 중단하며 중국 사이에 철도도 제한하기로 정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도 여섯 번째 감염자가 확인된 가운데 에어 프랑스는 2월 9일까지 중국 본토로 가는 모든 비행을 중지시켰다.

마찬가지로 터키쉬 에어라인도 2월 9일까지 모든 중국 항공을 중단시켰으며 이스라엘 엘알 항공은 3월 25일까지 북경으로 가는 비행을 멈춘다. 모로코의 로열 에어 모로코(RAM)도 중국 직항 항로를 일시적으로 막기로 결심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중국인이라도 외국인 가족이 있으면 함께 우한을 탈출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가장 먼저 공급한 로슈가 대도시에 진단 검사 배송하는데 진입을 통제하는 공산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로이터를 통해 호소했다.

이와 관련, 코로나바이러스가 기침 등 비말로 전파되는 만큼 세계적으로도 수요 급등으로 인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관광객 입장 금지나 온라인상 중국 식문화에 대한 조롱 등 반중 정서 또한 크게 확산되고 있다.

반면 이번 중국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미국 경제는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미국 상무장관은 기업들이 공급 체인을 재평가하면서 일부 일자리가 북미로 더욱 빨리 되돌아 오게 될 것으로 내다보며 더불어 그 과정에서 멕시코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로이터에 의하면 중국이 마비되면서 상황이 2월까지 계속될 경우 스마트폰 부품 배송의 지연으로 인도 내 스마트폰 생산이 차질을 빚을 전망도 나왔다. 인도에서는 폭스콘이 아이폰, 샤오미 폰 등을 생산하고 삼성 폰도 인도에서 만들어진다. 삼성 전자 역시 중국 정부에 가이드에 따라 중국에서 칩, 디스플레이, 가전 등을 생산하는 시설에 휴가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밖에 이케아가 중국의 모든 점포를 닫기로 결단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