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치료 옵션으로 아시아 환자에서 더 높은 반응률 보여…새로운 치료 패러다임 제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지난 2011년 국내 첫 번째 표적치료제인 크리조티닙 허가 이후,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의 2차 치료 전략에 대한 논의는 여전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무엇보다도 ‘내성’과 ‘뇌전이’라는 미충족 수요를 극복해 환자들의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질환 특성상, 약제의 효능과 내성 억제도는 치료 목표를 설정함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룬브릭은 크리조티닙 이후 2차 치료 옵션으로서 내성 억제 및 중추신경계(CNS, Central Nervous System) 반응률, 생존기간 연장 측면 모두에서 우수한 임상적 효능을 확인한 약제로 평가받고 있다.

알룬브릭은 크리조티닙 이후 환자에서 사용 가능한 국내 허가된 2차 치료 옵션 중 제일 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인 16.7개월을 확인한 약제다. 뿐만 아니라 임상 데이터를 통해 크리조티닙 치료를 진행한 뇌전이 환자들의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함과 더불어 우수한 중추신경계 반응률을 보이는 것을 확인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상위 교수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치료 목표를 정할 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뇌전이 조절 여부, 즉 중추신경계에 대한 약제 반응”이라며 “개인적인 경험으로 미루어 볼 때, 알룬브릭은 약제 내성을 억제하는 정도가 상당히 우수해 내성으로 인한 병의 진행으로 고민하는 의료진 및 환자들에게 새로운 해결책이 되어줄 수 있는 치료 옵션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더 많은 처방 경험이 축적돼야 하지만, 크리조티닙 이후 다른 2차 치료를 받은 환자에서도 뛰어난 치료 효과를 보였던 케이스가 있다”고 강조했다.

<Case 2. B씨·남성 )>

B씨는 크리조티닙으로 1차 치료를 받은 이후 다른 약제로 2차 치료까지 진행했던 환자였다. 두 종류의 ALK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음에도 뇌 척수 전이가 발생, 사지 마비 현상을 보여 이후 치료 전략에 대한 상당한 고민이 필요했던 케이스에 속한다.

B씨에게 알룬브릭을 투여한 결과, 마비 증상이 개선되었으며 질환 양상 또한 눈에 띄게 호전됐다.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은 치료를 진행할수록 약물에 대한 내성이 발현된다. 따라서 내성 발현의 원인인 유전자 변이 양상을 억제하는 것 또한 약물 선택에 있어 주된 요소 중 하나로 여겨진다.

김상위 교수는 “전임상시험 결과, 알룬브릭은 ALK 표적치료제에 대한 내성과 관계가 있는 총 17가지 변이형 발현 세포의 생존 억제에 관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다양한 ALK 유전자 변이 중에서도 가장 다루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ALK 내성 유전자 변이로 G1202R을 꼽는다. 알룬브릭은 현재 국내 허가된 크리조티닙 이후 2차 치료 옵션 중 해당 유전자 내성 발현을 억제하는 유일한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김상위 교수는 1차 치료제로서 알룬브릭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며 특히 아시아인에서의 임상적 유효성을 강조했다. 현재 알룬브릭은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크리조티닙과의 직접 비교 연구인 ALTA-1L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김상위 교수는 “2019년 유럽종양학회에서 해당 임상시험의 하위 분석으로 아시아 환자와 비아시아 환자에서 임상적 치료 효과를 확인한 중간 데이터가 발표됐다”며 “최종 데이터를 봐야 확실하겠지만, 당시 중간 발표에 따르면 알룬브릭의 객관적 반응률은 아시아 환자에서 80%, 비아시아 환자에서 73%인 것으로 확인돼 향후 1차 옵션으로서 더 많은 국내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