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 폐쇄성 무호흡증 48%에서 대사증후군 진단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코골이 증상이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약 절반가량이 대사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단순코골이 환자의 경우 36%만이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 데 반해, 중증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절반에 달하는 48%가 대사증후군으로 확인되어 수면무호흡이 심할수록 대사증후군의 유병률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됐다.

이 같은 사실은 보라매병원 신경과 구대림 교수팀이 2014년 1월부터 2016년 5월까지 수면장애가 의심되어 병원을 찾은 평균 연령 52세인 8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수면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BMI 지수 등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구대림 교수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85명 중 52명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진단되었으며, 이들 중 48%에 해당하는 25명은 AHI(무호흡-저호흡 지수)가 15 이상으로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하는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을 조사해 본 결과에서는 85명 중 46%에 해당하는 39명이 대사증후군도 함께 가진 것으로 나타났고, 중증 이상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절반에 달하는 48%가 대사증후군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바탕으로 대사증후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평가 요소(Odds ratio)를 조사한 결과, AHI지수(무호흡-저호흡 지수)가 15 이상일 때의 예측 값은 1.54로 BMI 지수의 예측 값인 1.24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렘수면(REM Sleep) 시 AHI지수가 15 이상인 경우의 예측 값은 무려 7.08로, 수면의 여러 단계 중 특히 렘수면 동안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이 대사증후군의 발생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대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렘수면 동안 수면무호흡이 심한 환자일수록 고혈압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을 함께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편안한 수면을 방해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질환인 만큼,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조기에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수면과 호흡(Sleep and Breathing)’ 최근호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