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영연구소, 2020 비즈니스 트렌드로 ‘모바일 주치의’ 첫 손 뽑아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의료계의 거센 갑론을박 속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원격의료’가 2020년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끌 키워드로 지목돼 눈길을 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경제·산업연구실은 최근 자체 분석 자료를 통해 새로운 10년을 상상한다는 뜻을 담아 ‘IMAGINE’이라는 7대 비즈니스 트렌드를 선정했다.

IMAGINE으로 정리한 7대 키워드는 ▲I-doctor(모바일 주치의) ▲My media life(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미디어 라이프) ▲AI factory(AI 공장으로 달성하는 제조 혁신) ▲Gender equality(소비·생산주체의 정체성 변화) ▲IT security(퀀텀 시대의 도래) ▲Nice consumer(스마트한 의·식 소비) ▲Evolving mobility(진화하는 모빌리티) 등이 있다.

특히 첫 번째 키워드로 모바일로 만나는 주치의가 꼽혀 눈길을 끈다. 원격의료의 한 방식으로 환자가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통신망에 연결된 의료장비나 모바일 앱을 통해서 의사의 진료를 받거나, 원하는 의료정보를 소비자가 직접 제공받는 서비스가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담겨있다.

현재 대표 사례로 주목받는 ‘텔라닥’은 미국 원격의료 서비스의 75%를 점유하는 B2B기업으로 가입한 회사의 직원들에게 원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가입한 기업은 7,500개 이상이고 2018년 사용자수는 전년대비 33% 증가한 약 2,300만 명이다.

미국에서는 2,000만 명 이상이 원격의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글로벌 원격의료 시장은 2025년 1,305억 달러(약 156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의료정보제공 서비스의 예로는 소비자가 유전자 정보제공 업체로부터 직접데이터를 제공받는 DTC(Direct to consumer) 유전자검사가 있다.

우리금융연구소는 “디지털 헬스케어 중에서도 원격의료나 DTC 서비스가 성장하는 배경에는 경제력 있는 고령인구가 증가한 것과 통신 인프라의 발달로 도서 등 의료취약지역이나 의료진의 수가 적은 국가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에 적합한 방식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의료데이터 공개와 원격의료 허용에 대해 정부와 의료업계가 실행과정 상에서 견해가 충돌해 서비스 제공이 제한적이지만, 향후 협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으로 낙관했다.

DTC 유전자 검사 항목의 경우 기존 생명윤리 안전법에 의거하여 46개 유전자에 대해서만 검사가 허용됐으나 최근 56개로 확대되는 등 서비스 범위가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우리나라는 의료진의 수가 많아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지만, IT 기술수준이 높고 의료정보의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돼 있어 관련 비즈니스가 성장하는데 유리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밖에도 다양한 색깔의 소비그룹과 디지털 혁신에 주력하는 기업이 2020년 비즈니스 트렌드를 이끄는 핵심동인(key drivers)으로 가성비와 사회적 가치를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노령을 맞이한 베이비붐 세대, 그리고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된 여성이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우리금융연구소는 “이번 트렌트 보고는 모바일 보급과 미래기술 등 디지털 기술혁신의 결과 생성된 것으로 2020년 기업들은 AI, 퀀텀컴퓨터, 기술융합 등 한 차원 높은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술개발 노력을 강화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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