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학회, 치료 환경 발맞춰 3-4년 간격으로 진료 지침 개정
올해 8월 이후 아토피피부염 대한 중증 코드 생성 예정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회장 조상현)는 2000년 4월 27일 출범한 이래 아토피피부염 연구와 학술 활동을 지원하고,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주도해 왔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아토피피부염 임상 및 기초연구에 관심이 많은 피부과 전문의 385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학술대회 개최, 초록집 및 소식지 발간, 국내외 유관 학술단체와 제휴를 통한 정기적 교류 등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연구에 힘쓰고 있다. 또한, 임상의사 대상 교육 심포지엄과 대국민 건강강좌를 운영하며 다방면으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잘 씻지 않아서 생기는 병이라거나 전염 질환으로 오인 받아 학업이나 취업 등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대인기피증과 불안,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까지도 호소하는 실정이다.

이런 어려움이 있어 2005년부터 학회는 아토피피부염 진단과 치료에 대한 지침을 세워 ‘한국인의 아토피피부염 진단 및 가이드라인’을 발표했고, 다양한 신약 개발과 치료 환경 변화에 발맞춰 매 3-4년 간격으로 진료 지침을 개정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진료지침에서는 중등증 및 중증 아토피피부염과 불응성 아토피피부염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진료 현장에서 아토피피부염 전문의들이 어떤 환자를 중등증 이상으로 진단하고 전신치료약물을 처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한, 생물학적 제제 등을 적용하는데 있어 참고할 수 있도록 세부 지침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학회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나 인식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학회는 대국민 홍보, 피부건강의 날 행사, 아토피피부염 홈페이지 질의응답 등을 통해 일반인들의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왜곡된 지식을 바로잡고, 적절한 피부관리 및 조기 치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자기건강관리의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조상현 회장은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은 얼굴, 목, 손, 발 등 노출 부위에 병변이 지속되면 자존감이 떨어지고 정서적으로 위축되는 경우가 상당하다”며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인 알레르기 소인이 있는 개인에서 알레르겐 등 외부 자극에 의해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개인의 위생상태나 전염성과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조상현 회장(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인터뷰

Q1.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신임 회장에 선출됐는데, 학회장으로서의 취임 소감 및 향후 포부를 밝힌다면?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는 피부과의 영역을 지키고, 피부과 의사를 보호하며, 아토피피부염 환자에게 올바른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해왔다고 자부한다. 앞으로도 다양하고 급변하는 의료 환경에 대응하며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Q2. 아토피피부염의 국내 유병 현황과 올바른 치료를 정의하자면?

2005년 환경부와 대한소아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국내 아토피피부염 유병률은 29.2%로 10년 전에 비해 약 13%가 증가했다. 성인 유병률은 3% 내외로 보고되나 최근에는 성인형 아토피피부염이 증가하면서, 소아 아토피피부염의 최대 40%가 성인기에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치료는 평상 시의 보습관리와 악화인자 회피, 악화 시에 항염치료가 필수적이다. 또한, 최근에는 생물학적 제제의 개발로 치료가 되지 않던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큰 도움을 받고 있다.

Q3.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치료 환경 개선을 위해 정책 및 제도적 측면에서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아토피피부염은 환자에 따라 악화요인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악화요인과 이에 따른 맞춤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나 장기간 아토피피부염 치료를 위해 병의원에 다녔음에도 질환의 올바른 치료, 관리에 대해 모르고 있는 환자들이 많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학회는 일차 의료만성질환관리 제 1차 대상 질환에 소아 아토피피부염이 포함될 수 있도록 노력해왔으며 올해 9월부터는 시범사업이 시행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8월 이후에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중증 코드가 생성될 계획이다. 학회는 아토피피부염의 중증 적용을 통해 대상 환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의학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비약적인 발전이 이뤄지는 가운데, 보다 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4. 신임회장으로서 앞으로의 임기가 기대된다. 향후 학회의 주요 비전과 사업을 소개한다면?

학회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연구활동, 환자와 의료진에 대한 교육활동, 아토피피부염 상담료 신설 문제, 아토피피부염의 중증 적용, 그리고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바람직한 사회적 인식이 이뤄지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중증 아토피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방안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