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의협 임총 불신임안 투표 앞서 집행부 적극 해명…임총 239명 중 202명 참석 요건 갖춰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현 시국에서 무엇보다 의료계가 화합하고 단합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의협 임총 현장에서 자신의 탄핵안이 제기된 것에 대해 재차 “송구스럽다”는 입장과 함께 이같이 집행부에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의장 이철호)는 최대집 회장의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안을 논의하기 위해 29일 오후 2시 더케이호텔에서 임시 대의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안건에 대한 찬반투표에 앞서 최대집 의협회장은 대의원들에게 “회무를 추진하면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걱정을 끼쳐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에 대한 안건이 상정되는 임총이 열리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회장은 문재인 케어 저지와 의료수가의 정상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구조개선 등 근본적인 한국의료의 정상화는 단순히 정부와의 협상이나 복지부와의 협의만으로 이룰 수 없는 실정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즉 국민이 호응하고 정권차원의 결단이 내려질 때에 가능한 일이며, 이를 위해 의료계의 화합과 단합이 중요하다는 것.

최 회장은 “오늘 임총에서 의사회원과 대의원들의 염원에 부응하지 못한 점에 대해 따끔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집행부가 올바른 회무를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질책뿐만 아니라, 동시에 용기와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소망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임총은 재적대의원 239명 중 202명이 참석하면서 불신임안과 비대위 구성 의결에 대한 요건을 모두 충족하면서 시작됐다.

회장 불신임 요건은 재적대의원 3분의 2의 출석과 출석대의원 3분의 2의 찬성으로, 239명 기준으로 160명 출석과 107명 찬성을 넘겨야 하며, 비대위 구성은 과반수만 참석 중 과반수만 찬성하면 통과된다.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오늘 어떤 결과를 누구도 예단할 수 없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히 부탁드리고자 한다”며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결과가 나올지라도 모두 임총 의결 결과를 무조건 승복하고 존중하고 따라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회원들의 권익을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굳게 단합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며 “의견이 다른 대의원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성숙하고 품위 있는 임총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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